필리핀의 칼리보 공항 세관원과 30분 간 대판 신경전 .......
이번 여행에선 아시는 분께서 현지 어린이들을 위하여 자원봉사를 하시는 것을 알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하여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어린이 용 학용품을 조금
챙겨 감.
또한 가져가는 마당에 현지 친구들 자식들 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주려고....
공 책 : 50권
색연필 : 5 통
크레파스 : 5 통
연 필 : 10 타스
스케치북 : 15 권
기 타 : 뭐뭐... 사탕....등등.....조금
그러다 보니 내 가방과 딸래미 가방에다가 선물 가방 하나 해서 3개를 가지고 감.
무게는 선물 보따리가 30 키로
우리 가방 두 개 무게가 15 키로
총 45 키로 그램
인천공항에서 보딩 패스 받을 때 2명 이면 40 키로가 한도인데
짐 무게가 좀 오버 했다고 티켓팅 해 주시는 분께서
멀뚱 멀뚱 쳐다 보길래 ..
씨익~~미소 지으며 ...
그 나라 불우한 어린이들 돕느라고...헤헤~~~
그랬더니 보딩 직원......
올때는 가벼워 지는거죠?
나....
오케바리.....헤헤헤~~~~
매번 갈 때 마다 현지 애들 주려고 사탕이나 과자 조금 가져 가서 통관에 별
문제 없었음.
이번에도 신경도 안쓰고 출발~~~~
쓩~~~~~~
드디어 그 악명 높은 공항 도착 .....
입국수속 직원...
우와~~필리핀 무지 자주 오시네요?
한번 오시면 오래 계시네요?
나 : 아...네
입국심사 간단히 통과 ......
드디어 그 악명 높은 짐 검사 하는데 도착.
나야 뭐 별일 있겠나.....
하고 수고 하신다고 인사 하고 태연히 선물 보따리 먼저 떨썩.....놓음.
그런데 세관원이 가방 열라네...
나 : 쟈크 찍~~~~~~
훌러덩~~~
공책 등 칼라풀 한 것이 눈에 확~~~~
세 : 이게 다 뭐에요?
나 : 공책 등 현지 어린이 줄 선물 인데요.
세 : 이거 안되는데요.
나 : 안되긴 뭘 안되요?
세 : 왜 가져 왔는데요?
나 : 아~~어린이들 줄려고 가져 왔다니까요.
세 : 왜 줄려고 그러는데요?
나 : 여기 이런 학생들 도와 줄려고요.
세 : 무슨 이유로 도와 주려고 그러는데요?
나 : 아이참~~당신에 나라 여러번 다니다 보니 아이들이 불쌍 하잖아요?
세 : 왜 불쌍 한데요?
나 : 노트도 없고...필기구도 없고 ..여튼 모든게 모자라 잖아요?
그래서 올때 마다 조금씩 가져 와서 나누어 주느라고요.
세 : 파는게 아니고요?
나 : 아 쓰벌~~내 마음의 선물 이라구요.
세 : 이런거 가져와서 팔아서 돈 벌려고 그러는거 아뇨?
나 : 내가 장사요?
선물 이라니까요?
세 : 그걸 어떻게 믿어요?
나 : 내가 미쳤다고 공책 몇 권 가져와서 장사해요?
세 : 그건 모르죠?
나 : 아~~진심 이라니까요?
세 : 이해는 하겠는데 그래도 벌금은 내셔야 겠는데요?
나 : 벌금은 뭔 벌금요.
당신네 나라 자식들에게 도움 주는것도 잘 못 된거요?
세 : 그래도 규정이 있으니까요?
나 : 아~~정말~~~왕 ~~짜증~~
세 : 어떻게 하실래요?
나 : 그럼 얼마 내란 말이요?
세 : 잠시만요....하더니 뒤에 앉아 있는 총괄 책임자 인 듯 한 사람에게 가서
쑥덕 쑥덕~
잠시 뒤 다시 와서 좋은 일 하시는 거니 3달러만 내세요.
나 : 아~~좋은 일 하는데 벌금 물려요?
세 : 규정 이라서 어쩔수 없어요.
가장 낮은 금액으로 해 드리는 거에요.
나 : 아~~정말 답답한 사람 들 이네.
순간 뒤에 앉아 있는 총 책임자 인 듯 한 여자분과 눈이 마주쳤다.
(둘이 눈이 맞았다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 하지 마세요.......ㅠㅠ)
나 : 저 분이 총 책임자요?
세 : 그런데요?
나 : 저분하고 얘기 좀 하게 불러줘요.
세 : 기다려 보세요.
가더니 쑥떡 숙떡~~
데리고 옴.
나 : 여기 총 책임자세요?
여 : 예.
나 : 아까부터 다 보고 계셨죠?
여 : 예
나 :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하세요?
여 : 어쩔 수 가 없어요.
나 : 아니 왜요?
좋은 일 하는것도 않되요?
이때 까지 15 분 정도 지났으니 내 줄 뒤에는 대기줄이 쭉~~~~~~~~~~~
여 : 일단 따라 오세요.
나 : 그럽시다.
(남은 짐은 쳐다도 않보고 통과)
여 : 여기 앉으세요.
나 : 네
여 : 여권 줘보세요.
나 : 여기 있슈~
여 : 내 개인정보 검색...
나 : 아무리 뒤져 봐라~ 뭐 하나 나오나...
여 : 한참 보더니
와~~필리핀 무지 자주 오셨네요?
나 : 가끔 와요.
이 나라가 좋아서요.
내 친구들도 많아요.
여 : 이번에도 여행 이시구요?
나 : 오냐~~(그 분이 오냐가 알게 뭐여~~)
여 : 마닐라는 왜 자주????
나 : 왜요? 애인 만나러 왔을까 봐요?
여 : 웃음...
나 : XX 일로 가끔 와요.
여 : 그러시군요.
나 : 아~~그러니까 여기 아이들을 도울 려고 그러는 거죠.
여 : 아....예..좋은 일 하시네요.
나 : 그러니까 힘들어도 가지고 오지 왜 지고 오겠어요?
이거 팔아야 몇 푼이나 된다고요?
여 : 그래도 그런 사람 많아요.
나 : 아~~물건 가져와서 팔아서 남기는 보따리 장사들요?
여 : 네
나 : 그건 안되죠.
여 : 그러기 때문에 같은 종류를 많이 가져오면 않되요.
나 : 선물 인데도요?
여 : 네
나 : 그럼 불쌍한 아이들 도와줘도 않되요?
여 : 마음은 이해 하지만 하지 않는게 좋아요.
잘못하면 오해 사요.
나 : 오늘 같은 경우에요?
여 : 네
나 : 에휴 ~~ 뭐 이런 경우가~~
여 : 마음은 좋으신데 다음 부터는 하지 마세요.
나 : 그럼 조금 가져와도 그래요?
여 : 통상적인 선물 정도는 괜찮아요.
나 : 그럼 제가 너무 많이 가지고 와서 보따리 장사처럼 비싼 값에 팔려고 가지고
왔다 하고 판단 하는거에요?
여 : 그런거죠.
나 : 미러머글~~~
여 : 웃음~
나 : 듣고 보니 이해는 가네요
그럼 여기 규정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구요.
얼마 내면 되요?
여 : 아까 말한 3 달러요.
나 : 겨우 그것 받을려고 그렇게 힘들게 해요?
여 : 착한 일 하시는 것 이라 최대한으로 좋게 해드린 겁니다.
나 : 아~~알았어요.
그리고 3달러 줌.
여 : 아랫직원 부르더니 처리해 드리라고 함.
나 : 아~~3달러 받은거 영수증도 줘요.
여 : 예..
잠시 후 영수증 가져 옴.
나 : 자 갑니다.
수고 하세요.
여 : 네..안녕히 가세요.
다음 부터는 그냥 편하게 오세요.
나 : 생각해 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