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여행 이야기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3( 끝)

좌불상 2019. 1. 18. 14:32

 

이 먼 나라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있나?

내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가?.......하고 뒤를 돌아 보니 웬걸.....

 

나의 가이드 다.

 

나;

아니 ..어떻게 여기 오셨어요?

 

가이드:

손님은 어떻게 여기 오셨어요?

 

나:

연락도 없고 해서 그냥 있을 수 없어 샾 가서 얘기 했더니 여기로 데려 오던데요?

다이빙 하러 왔어요.

 

가이드:

아...예

저도 손님들 모시고 왔어요.

즐겁게 노시다 가세요.

 

나:

어리벙벙~~

네.....

 

왜 나를 안 데리고 왔냐고 물어 볼 시간도 없었다.

 

여튼 그날의 일정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역시 저녁도 수영장 바에서 맥주 세병으로 때우고 말았다.

 

그렇게 그날 밤도 흘러갔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밤 하늘의 별빛만이 초롱 거린다.

 

오늘 내가 크게 느낀 건 하나다.

 

영어 공부를 하자.

잘은 못해도 최소한 어느 정도 통 하도록은 하자.

그리고 해외여행 가자.

 

시간은 잘도 간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짐을 쌓야 한다.

 

어제 다이빙 했으니 오늘은 할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제트스키도 눈에 안보인다.

 

나중에 알았다.

모든 옵션은 어제 그 섬에 가야 할 수 있다는 것을.....ㅜㅜ

 

그렇게 하루를 나는 호텔 경비를 했다.

호텔 주변만 백 바퀴도 더 돌은 것 같다.

어지러울 정도다.

 

그렇게 나는 지구촌의 어느 한구석에서 마지막 날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아침이다.

짐을 싸야 한다.

구석에 있는 전화기가 애처롭게 보인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그동안 그리 저 소리를 기다렸건만 애석하게도 여행와서 처음 듣는 벨 소리다.

오늘 다이빙 하자고 그러나?

수화기를 들었다.

가이드다.

 

나:

여보세요.

 

가이드:

편히 쉬셨어요?

 

나:

아..네

 

가이드:

오늘 출발 하는 날이니 10시 까지 짐 가지고 로비로 나오세요.

 

나:

네.....

 

10시도 필요 없다.

할게 있어야지...

9시에 가방 끌고 로비로 나왔다.

 

프론트 옆에 두고 앞 비치로 나갔다.

여기 비치는 우리나라 처럼 멋진 비치가 아니다.

 

원래 쓰레기 하치장 였는데 호텔 세우고 바다에 모래가 없어 외국서 모래를

사다가 부어서 비치를 만든 거란다.

 

비치 크기가 가로 20미터 세로 3미터 이다.

 

내 것이 아니니 비치 걱정은 않는다.

그냥 바다만 바라보았다.

 

한국에서 이 돈 가지고 동해바다 갔으면 ..................

 

10시에 가이드가 도착 하였다.

 

9시 반이 되니 올 때 보았던 얼굴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 한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같은 한국 사람 이란게 반갑기만 하다.

 

자기네들끼리 웃고 떠든다.

여전히 하늘을 날아 갈 듯한 표정 들이다.

 

차를 타고 점심 먹으로 간단다.

 

오늘 일정은 점심먹고 무슨 대학인가 가서 수족관 구경하고 맛사지 할

사람 하고 않는 사람은 무슨 청사 인가 28층에 가면 커피숍이 있단다.

 

거기서 구경 하다가 저녁 6시에 만나서 저녁 먹고 쇼핑쎈터 들렸다가

공항으로 가는 거란다.

 

점심을 먹었다.

같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나 보고 물어본다.

 

저기.....어떻게 여행 오셔서 한번도 못 뵌 것 같아요?

혼자 개인적으로 자유여행 오신 거에요?

 

나:

아니요.

 

그분:

그런데 어떻게 옵션도 하나도 않하시고 뭐 하신거에요?

 

나:

그냥 쉬고 다이빙 한번 했어요.

 

그분:

아..네

 

점심먹고 차를 타고 한참을 간다.

무슨 대학 수족관 이라는데 기가 막히다.

정말 기가 막히다.

이런데도 다 여행경비가 들어 가겠지...

 

수족관에서 한시간 쯤 시간을 보내더니 차를 타고 또 한참을 간다.

무슨 빌딩으로 들어간다.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간다.

그런대로 전망을 좋다.

 

가이드님께서 연설을 하신다.

맛사지 하실분은 저를 따라오시고 않 하실 분들은 여기서 계시다가 6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죠.

 

반은 따라가고 반은 남는다.

따라간건 여자요 남은건 거의 남자 들이다.

대부분 마누라들만 보낸다.

 

커피숍에서 한 시간이 지나니 온 몸이 쑤신다.

내려왔다.

주변을 둘러 보니 아무것도 없다.

나무 아래 앉아 신세타령을 한다.

 

누가 가라고 했니?

니가 간다고 했지.....

 

그러면서 생각 한다.

 

앞날을 위해서 ....

집에 귀가하면 마누라한테 무지 재미 있었다고 자랑 해야 하는데 .......

그래야 나중에 또 보내 줄텐데.....

 

얘기 해 줄 거리를 더듬어 본다.

난 영화 각본을 짜는거다.

 

그게 내가 살길이다....ㅜㅜ

 

지루하다.

 

땡볕에 4시간을 기다리는게 정말 힘이 든다.

그래도 경험이다.

 

다음 번에 실수를 않기 위해서는 이런것도 겪어 봐야 한다.

스스로 되 뇌인다.

 

아픔이 클수록 성숙해진다 하던가......

경험이 스승 이라더니....

 

참 혹독한 경험 이다.

 

버스가 왔다.

 

저녁 먹으로 간단다.

긴 시간을 기다리니 다들 힘든가 보다.

뭐 이런게 있냐고 불만이 터저 나온다.

 

먹는둥 마는둥 한 저녁을 먹더니 가이드분께서 목소리에 힘을 주신다.

 

다음에 가실 라텍스 매장은 세계에서 정품만...어쩌구~저쩌구~~

이번 진주 매장은 동양에서........

이번 매장은 .............................

 

듣는 사람도 힘들텐데...말 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저렇게 해야 먹고 사는가 보다.....

그나마 난 저 사람보단 낳은건가....

 

비행기는 어두운 밤 하늘을 박차고 날아 오른다.

집으로 간다.

 

집 문을 들어 서는 순간부터 난 1주일 동안은 생각 하기도 싫은 여행담을

재미 난 듯이 얘 기 해 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당신 덕분에 가장 즐겁고 재미난 여행을 했었다고....

다 당신 덕분 이라고..

다음에 또 보내 달라고....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 하나 있다.

 

영화는 상상을 그려 내는 것 이지만 그게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후에 알았지만 난 이렇게 해서 에어텔 이라는 여행을 처음으로 해 보았다.

 

만일에 내가 그때 에어텔의 묘미(?)를 못 느끼었다면 난 지금도 패키지 속에서

한 묶음이 된 상품 밖에는 안 되었을 것이고 토막 영어가 조금은 늘어진

고무줄 영어도 못 되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