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길 우측에 움직이는 뭐가 보입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서 가 보니...
아이구야~~~~
도대체 어찌된 일이니?
바둑이를 닮은 녀석이네요.
그런데 시궁창에서 뒹굴었나 온 몸은 더러운 물에 빠친채로 뒹군것 같고.....
그래서 자세히 보니...
아이구야....
새끼를 배어서 배는 잔뜩 부른데다가 다리를 한쪽 못쓰네요.
어데다가 다쳤나 봅니다.
그래서 부러진건가...하고 자세히 보니 부러지진 않고 다친듯 합니다.
그러니 도망갈려고 하다가 두발도 못뛰고
다시 비틀거리며 떼구르르 뒹굴고 를 반복하네요.
그러니 시궁창에서 제대로 못 나오고 빠져 나올려고 뒹군듯 합니다.
그래서 몸이 저렇게 더러워진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니.....하니
처음엔 둬번 울다가 나중에는 저렇게 힘든듯이 눈을 감고
가냘프게 냥~냥~ 거리네요.
그러면서 움직일려고 하다가 다시 넘어지고...
다시 갈려다가 다시 뒹굴고...
아주 애를 쓰네요.
그래서 여기가 제 동네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일단은 급한대로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밥과 닭살을 가지고 나옵니다.
제가 이곳에 들어올때 다른건 못 가지고 와도 여기에도 냥이들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밥 세통하고 닭살은 몇봉지를 가져왔거든요.
그래서줄려고 가지고 다시 내려갔더니....
아이고...인석아...
그냥 그 자리에 있지...
제가 서 있는 담 위에서 저렇게 양철 지붕위로
올라가 있네요.
이곳은 경사지역이라서 제가 서 있는 곳은 윗집의 난간이고
아랫집은 바로 지붕이네요.
난간과 지붕사이는 약 15썬티쯤 떨어진것 같은데 어떻게 저리로 올라갔네요.
그래서 밥을 줄려고 부르니 냥냥~ 거리면서 오지는 않고...
다시 윗쪽 지붕으로 올라 갈려고 하다가 비가와서 미끄럽기도 하고
잘 못 움직이니 힘에 부쳐서 자꾸 넘어지기만 하네요.
그래서 제가 자꾸 서두르면 미끌어서 아래로 떨어질까봐 걱정되어
천천히 맘마먹자.....하고 닭살을 던져 줍니다.
그런데도 먹을힘이 없나 못먹고 저러고만 있네요.
저 상태에서도 자꾸 움직일려고 하다가 미끌어지고 넘어지고 하네요.
이거 제가 자꾸 말을 걸면 도망갈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지붕에서
미끌어져서 땅으로 떨어질것 같아 답답하네요.
그래서 살살....
맘마먹어라......하며 말을 걸어 줍니다.
그랬더니 힘에 겨운가 들릴듯 말듯이 대답은 하네요.
이거 참 답답하네요.
이런섬에 동물 병원이나 있는건지...
어데다가 신고하면 구조라도 해 가는건지....
제 동네가 아니니 답답하기만 하네요.
녀석은 계속해서 숨이차는듯 하고 움직이지는 못하고 넘어지고...
가냘프게 울기만 하고....
자꾸 저렇게 눈을 감네요.
제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오늘밤을 넘기기가 힘들듯 합니다.
곧 쓸어져서 죽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한참을 앉아있다가 아무래도 제가 가야 녀석도 움직일 것 같아서....
제가 서 있던 곳에 비를맞지 않게 추녀 아래에
밥과 닭살을 놓아주고...
가서 먹어라......하고 자리를 피해줍니다.
그렇게 식당으로 와서 ...
저녁을 먹는데...
아~
자꾸 그 녀석이 걱정이 됩니다.
이런때는 방법이 딱 하나에요.
빨리 술을 들이켜 부어서 간땡이가 커져야 좀 진정되며 덜해 집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