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보라카이

그 나라의 내 친구들/3(끝)

좌불상 2019. 1. 9. 16:13




그렇게 쉬다가 저녁 석양이 지는 무렵에 


친구가 하는 셀링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어차피 모든게 공짜다.


친구라고 돈도 안 받는다.


 


30분 정도 먼 바다로 나가서 배를 정지 시키고 수영을 했다.


 


그냥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놀다가 돌아 왔다.


 





 


 



 


 



 


 


매일 반복 되는 일과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후딱 지나간다.


 


하루 정도는 오전 오후 두 번의 다이빙을 했다.


 


바닷물 속이 참 깨끗 하다.


 


그런데 그 바닥에 왜 한국어가 쓰인 과자 봉지가 나 뒹굴까.


한국에서부터 떠 밀려온 것은 아닐테고...


 


마음이 그렇다.


 


 



 


 


이제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 하는 제트스키를 한번 더 탔다.


 


파워가 좋아 시속 70키로는 나가는 것 같다.


 


 



 


 



 


저녁을 자주 먹던 집의 주인 이다.


 


한국인 가이드 보조를 몇년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국말은 못한다.


 


마지막 날 저녁도 친구들과 여기에서 마무리를 했다.


 


 


친구가 내일 공항까지 바래다 준단다.


 


원래 체크아웃이 12시 이지만 새벽 비행기 이니 일찍 나가면 할 일이 없어서


프론트 친구들 한테 오버챠지를 줄테니 오후 6시 까지 있게 해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한다.


 


체크아웃 할 때 계산서를 보니 오버챠지를 뺏다.


 


그동안 아이스크림 값으로 대신 했나 보다.


 


 



 


6시에 가방을 끌고 나왔다.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들이 다 서운 한가 보다.


20여명이 마중을 나오면서 언제 또 올거냐고 묻는다.


 


내년에나 다시 온다고 하고 떠난다.


 


차를 타고 배를 타고 건너서 공항 가는 차를 타야 한다.


그런데 친구가 버스가 아닌 택시를 잡는다.


 


공항까지 거리가 꽤나 되기 때문에 요금이 많이 나올텐데..


내가 낼 생각으로 탔다.


 


한참을 간다.


 


친구와 둘이 탓지만 서로 아무말도 않하고 묵묵히 그냥 간다.


헤어짐의 아쉬움 때문 이겠지.


무슨 말이 더 필요 하랴.


 


택시비는 결국에 그 친구가 내었다.


 


4만원 정도라면 친구에게는 큰 돈 이었을 텐데...


고마움에 마음 저리다.


 


공항에 도착하니 2시간 정도를 더 기다려야 오픈 한단다.


공항 앞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친구가 어데 인가에 전화 하더니 잠시 후 공항 직원이 한명 온다.


친구 란다.


 


나 보내고 늦어서 오늘 그 친구 집에서 자고 내일 집으로 간단다.


 


친한 친구지만 서로 먹고 살기 위해 자주 못 만난단다.


 



 


 


그 공항에 근무 하는 친구가 내 항공 예약증을 달란다.


 


후딱 가더니 10분도 않되어 다시 돌아온다.


싸인펜으로 쓴 항공권을 내민다.


 


웃으면서 넓은 자리란다.


고마운 마음이다.


 


내가 무슨 VIP 도 아닌데 이런데 까지 와서 이런 대접까지 받다니.


친구 이기에 무엇 인가를 해 줄려고 하는 마음 인 것 을 말을 안해도 안다.


 


그동안의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시간 나면 만나서 내 얘기 하면서 둘이 맥주라도 마시라고


얼마간의 돈을 손에 쥐어 주었다.


 


공항문이 오픈 된다.


가잖다.


 


공항 친구가 내 가방을 끌고 간다.


왜 그러지???


 


대기줄이 길기도 하다.


 


공항 친구가 자기가 내 가방을 가지고 먼저 들어 갈테니 천천히 들어오라며


가방을 가지고 먼저 들어가 버린다.


 


물론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해도 걸릴 것은 없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권한의 한도 내에서 나 편하라고 베풀어 주는 것이다.


 


끝까지 같은 마음 들 이다.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덕분에 편하게 수속하고 했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공항 친구가 신문을 가지고 와서 보라고 한다.


안본다고 했다.


 


친구와 헤어짐의 여운이 아직도 가득한데 신문이 보일 리가 있는가.


 


괜찮다고 하고 너구리 굴속으로 들어 갔다.


 


혹시나 밖에 그 친구 모습이 보일까.....해서 2층으로 올라 갔는데


어두워서 보이질 않는다.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분주하게 도착 한다.


다들 아쉬움과 미련을 두고 떠나는 사람들 이다.


 


어떤 사람은 희망을 가지고 이별을 할테고


어떤 사람은 변함없는 마음으로 자신의 갈길 을 가겠지.


 


10일간의 머무름이 큰 마음 저림으로 다가온다.


 


정 이란게 이렇게 힘든건가.


 


또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집으로 돌아와 일상 속 에서도 한두달에 한번씩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늘 같은 일상 속에서 같은 생활의 반복 이란다.


나이 먹는것과 주름 느는 것 빼고는 변함이 없단다.


 


그 친구들 조만간 올 여름에 다시 만날 수 있다 는 설레임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나는 살아간다.


 


내 삶 또한 그들처럼 변함없는 삶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