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구)산냥이소식

휴게소 냥이-3

좌불상 2019. 1. 10. 17:02


 

사람이 살면서 참으로 여러가지의 일도 생길 텐데

 

전 요즘 참으로 변함이 없는 삶 이네요.

 

 

일주가 지나건 한달이 지나건 일년이 지나건 늘 같은 삶 입니다.

 

꼭 구구단에 맞추어 사는 것 같은 느낌 이랄까요?

 

 

다행히 나쁜일은 없고 늘 같은 평범한 삶 이니 마음 한구석에

 

찝찝한 고민 같은 것 없으니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전 늘 이러한 스타일로 삶을 살아서 그런지

 

사람이 변하는 것을 참으로 싫어 하는 스타일 입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감정들이 상하고

 

별것 아닌 일들에도 핏대를 세우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러한 것을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남에게 뒤통수를 맞는 단점도 있긴 합니다.

 

 

한번 좋으면 변하지 않는 이 사고방식이나

 

남을 잘 믿어주고 상대방의 말을 내가 손해가 간다 알더라도

 

믿어주다보니 아직도 가끔은 뒤통수가 깨질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저의 삶이라면 그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지

 

변한다면 바른 길 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게 저 이고 제 팔자이고 제 삶이라 생각 하니까요.

 

 

 

 

지난 금요일에도 어김없이 암자로 출발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휴게소 냥이를 올려 드린 다음부터 그 녀석이 궁금해서

 

다른 방향 보다는  자꾸 그 방향으로 가게 되네요.

 

 

 

금요일에도 가다가 휴게소에 들렸는데 그 녀석이 보이지를 않는 겁니다.

 

휴게소 주변을 한 10분 이상을 둘러보고 부르면서 찾아 보았으나 안보이더군요.

 

문득 죽은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차를 타고 시동을 걸고 한 20 미터 쯤 움직이니

 

저쪽에서 뛰어 오는 겁니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는 사료를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더군요.

 


 

 

천천히 먹어라...하고 쓰다듬어 주어도 먹기가 바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이번 부터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겁니다.

 

 

밥을 먹다가.....


 

 

자꾸 제 품으로 파고드는 겁니다.

 


 

 

쪼그려 앉아있는 제 다리 사이로 파고 들기도 하고

 

제 가슴으로 뛰어 올라 오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밥을 먹고....

 

여러번을 그리 반복을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군요.

 

자기를 데려 가 달라고....하는 행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오늘 이후로 이녀석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더군요 ]

 

 

 

그렇게 작별을 하고 가다보니 작은 읍내의 도시 한편에....

 

 

가끔 보면서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을 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모습인데요....

 

 

 

그리 높지않은 해발이 한 200미터 정도 되는 산 꼭대기에 네온사인이 켜진

 

십자가가 있는 겁니다.

 

 

좌측의 청색원은 교회 이구요.

 

우측의 노란색 원이 정상의 십자가 입니다.

 

 

 

 

아래 사진은.....

 

 

돌아 오면서 낮에 찍어 본 사진 입니다.

 

구별이 되시죠?

 

 

저 모습을 보면서 개인의 산 인지는 몰라도 왜 저렇게 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에게 은혜를 베품은 어떠한 모습에 의해서가 아니고

 

가슴을 맞대고 마음으로 아픔을 품어 준다면 그게 은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산에 올라가니 온 천지가 뿌옇더군요.

 

 

올 가을과 겨울은 중국의 미세먼지 덕분에

 

우리나라가 많은 불편함을 감수 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는...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미세먼지는 날라가고

 

가시거리가 25키로는 나오는 듯 하더군요.

 

 

 

 

하늘도 청명 하구요.

 

 

 

먼 거리의 산군까지 잘 보이더군요.

 

 

 

그렇게 암자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어제는 이것으로....

 

 

 

여전히 정량 주유를 했습니다.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꽉 찬 상태에서 하루가 모자란 달이 떴더군요.

 

 

 

저 곳에서 방아찢는 토끼는 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이틀동안 못 본 지하주차장의 냥이가 생각나서

 

밥과 물을 가지고 후딱 가 보았습니다.

 

 

 

이틀동안 배가 고팠는지 셋이서 정신없이 먹더군요.

 

이제 저와 거리가 멀지 않아도 도망도 안가고 저리 먹습니다.

 

 

그 덕분에 드디어 오늘.....

 

 

손으로 털을 한번 만져 보았습니다.

 

물론 기겁하고 도망가더니 다시와서 먹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