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으로 여행 온지도 벌써 3일 째 이다.
땅 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구경하러 가이드 쫒아 다니기도 지친다.
한번 가는 길이 차 타면 최소 두시간 이상이다.
이건 여행이 아니라 고통 이다.
땅 덩어리 크다고 자랑 하는 건지....
작은 우리나라를 생각 하니 부럽긴 하다.
이런 나라에서 원유며 자원이 풍부하니...
그런데 왜 우리보다 못살까?
둬 시간 차를 타고 가서 다시 배를 타고 목적지에 가서 구경하고 오는데
댓 시간은 걸린다.
다시 오는데 또 둬 시간 이다.
하루에 한군데 다녀 오기도 벅차다.
저녁 먹는 곳 은 내가 묵고 있는 리조트 근처가 아니다.
리조트 근처가 번화 가라서 많은 식당 들도 있을텐데 꼭 지친 몸을 끌고
돌아오는 길에 리조트 까지 30-40분 남은 한가한 동네에서 저녁을 먹는다.
왜 그럴까?
하루 종일 움직였으니 리조트에서 좀 닦고 쉬다가 그 근처에서 먹으면 좋으련만...
가이드 한테 그런말 했다가는
그럼 너 혼자 편하게 자유여행 다녀...할 것 같아 꾹 참는다.
다 내 업보다.
6시에 저녁 먹고 리조트에 들어와서 닦고 나니 8시가 다 되어간다.
날은 어둡고 특히 할 일은 없다.
티에 반바지 하나 입고 어슬렁 어슬렁 나가본다.
여기 와서 이틀 동안은 리조트의 앞 면만 보았다.
뒷 면을 볼 시간이 있어야지.
오늘은 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이 그나마 좀 이른 시간여서 리조트 뒷 문으로
빠져나가 본다.
일단은 주변 정세를 파악 하기 위해 슬슬 주변을 걸어 본다,
앞은 바다이고 뒤편은 동네 이다.
어둑한 골목길을 좀 걸어가니 차가 다니는 그런대로 번화가다.
큰 길 가에는 식당이나 술집 레스토랑 같은 것이 그런대로 잘 구비 되어 있다.
이런데서 저녁 먹으면 얼마나 좋아......
일단은 맥주나 한잔 하려고 주변을 파악 한다.
우리나라의 호프집 처럼 그리 자그마한 곳은 없다.
다 큰 편이다.
떵 덩어리가 커서 가게도 큰건가....
다시 리조트 뱡향으로 돌아온다.
리조트 까지 한 70미터 남은 곳에 어수룩한 로컬 음식점이 있다.
현지인들이 식사하는 그런 장소다.
식당이나 음식점 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이런 나라는 우리나라 처럼 대문도 없으니 다 안이 보인다.
40대 여인 두 분이 앉아 계시다.
한분은 어린 애를 안고 있다.
더 가야 아무것도 없어 그냥 슬그머니 들어가 본다.
다른 나라의 이상한 넘이 들어오니 어떻게 왔냐고 물어 본다.
맥주나 한잔 하러 왔다고 하니 앉으란다.
일단 두병 시켰다.
병 이라야 우리나라 2홉 짜리 크기다.
두 모금이면 한병 날라간다.
여기 현지인 사람들은 영어를 잘 모른다.
나 보다도 더 토막 영어다.
그런데 영어는 영어 인데 발음이 상당히 강하다.
즉 엔센트가 강하다는 거다.
무슨 말 인지 못 알아 들 을 정도다.
비어 달라고 했더니 자꾸 삐어 삐어 하는 것 같다.
뭘 삐어?
다리 삐었냐고?
헷갈린다.
뭔 소린가 하다가 잠시 후 눈치를 챘다.
발음이 강 하다는 것을 .
그렇게 앉아서 서너병 마시는데 난 맥주 시키면 당연히 안주도 주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영 안나온다.
그래서 안주 좀 달라고 했다.
안주 라는 말을 못 알아 듣는다.
온갖 손짓 발짓 해서 무슨 뜻 인지 전달 하는데 까지 5분 걸렸다.
특히 파는 안주는 없고 자기네 들이 평상시 먹는 것을 준단다.
배고픈 넘이 어쩌겠냐.
알았다고 그냥 달라고 했다.
접시에 무엇 인가를 담아온다.
검은 색 이다.
무슨 과일 종류인가 했더니
헐~~
풍뎅이와 굼벵이 튀긴거다.
지금까지 한번도 안 먹어 본 안주이다.
미세한 다리 까지 그대로 보인다.
쩝~~
먹기가 좀 그렇다.
다른 것 없냐고 하니 수박 먹던 것이 있단다.
그것이라도 달라고 했다.
조금 썰어다 준다.
그런데 접시에 있는 풍뎅이가 금방 이라도 날아 가 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굼벵이는 엉금엉금 기어 나한테 올 것 같다.
고민과 갈등의 순간이다.
다음 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