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저 혼자서 보라카이를 다녀온 후
둬달 반만에 이번에는 모친을 모시고 팔순 기념여행를 또 보라카이로 다녀 왔습니다.
이번에 모친과 같이가게 된 사연은 이랬습니다.
부친께서 작고하시기 전 4년 전 까지는 동생들이 외국에 살아서
부친과 함께 겸사겸사 세계 여행을 잘 다니시었었죠.
그런데....
부친께서 작고 하시자 같이 다닐 사람이 없어서 저의 여 동생들이
4명인데 서로 돌면서 다니기도 하고 동생들이 바쁘면
이모님들하고 같이 다니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생들이나 이모님들도 일이 있어서 같이 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죠?........여쭈어 보았더니.....
가고는 싶은데 뭐 어쩔수 없지 뭐......하고 말 꼬리를 흐리시더군요.
저야 지난 7월에 다녀 왔으니 제가 또 간다고 하기도 그렇고 해서 가만히 있는데.....
집사람이....
어머니.......아들하고 같이 다녀오시면 어때요?....하고 묻더군요.
( 저야 속으로 앗싸~~~ 왠 떡이니?.......ㅋㅋ)
그러자 모친께서 ....그럼 나야 좋지 뭐....하시더군요.
( 아~ 당근 그렇게 말씀을 하셔야죠....ㅋㅋ)
그러자 집사람이 당신이 어머님 모시고 한번 더 다녀오라고 하더군요.
(오예......닐리리야~~~~~~~~ )
하지마 제가 누굽니까?
( 모기만한 소리로 들릴듯 말듯하게......)
아~ 나야 뭐 지난번에 다녀 왔으니 이번에는 당신이......
(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제발 제말을 못 알아들었기를 바라면서 .....ㅠㅠ)
그러자 집사람이.......아녀요.....저야 집에 딸래미도 있고 하니 당신이
한번 더 다녀오세요.......그러더군요.
( 아~ 여자는 당근 그렇게 말을 해야 되는거지.....험~~~)
그래서 못 이기는 척 하고.......뭐 어쩔수 없지 뭐.......
힘들어도 한번 더 다녀오지 뭐..........
( 개뿔 힘들긴 뭘 힘이들어......백번이라도 가라면 가겠다......ㅋㅋ)
여튼 그러한 사정에 의해서 준비를 하는데......
제가 여동생만 넷 이잖아요?
동생들 왈~~~
오빠~~ 돈 걱정은 하지말고 엄마하고 가서 뭐든지 최 고급으로 해.....
그리고 오빠는 엄마 모시고 가는 댓가로 여행비 않내도 되....
우리끼리 모아서 줄테니 최고급으로 얼마 정도면 되?......하길래....
( 이런때 머리 굴리는데는 광속보다도 빠름~~~~)
음~ 나 혼자가면 뭐 친구들 하고 저렴한 것만 먹고..... 하기 때문에
( 개뿔 뭘 저렴한 것만 먹어......밤새면서 먹고 마시는데....)
돈 천만원 정도면 무난한데 ......
( 천만원?.......뭐 금가루만 먹고 다니나?
천만원은 개뿔~~~~)
아무래도 어머님 모시고 가서 좋은 데서 자고 좋은거 먹고
이것저것 단체가 아닌 전세내서 해 드리면 아무래도 두배는 들지 않을까?
( 속으로 제발 넘어가라~~~넘어가라~~~~ㅋㅋ)
했더니.....
에이~~ 그것 가지고 편하게 되겠어?
(오잉?........오~ 하느님....역시 내 동생들여.......ㅋㅋ)
그러더니 돈 신경 쓰지말고 여튼 오빠가 알아서 잘 해 드려.
돈 부쳐줄테니......
( 비나이다 비나이다.....제발 많이 좀 넣어주라 잉?
그래야 내가 다녀와서 나의 앞날이 좀 편하단다.......
마누라 몰래 남은 돈 살금살금 쓰면 일년은 속 편하게 주유를 할수 있으니.....ㅋㅋ)
그래서 그럼 니네들이 알아서 넣어줘라........했더니...
5분만에 딱 두배가.....ㅋㅋㅋㅋㅋㅋ
(앗싸라비야~~ 성공이다....ㅋㅋ)
그런데 우리집은 참 의아스러운게......
아~ 동생들이 넣었으면 되지 매제들은 왜 또 각자 돈을 부치노?
( 조아~조아~ 뭐 사위들이 그정도는 되어야지.....
암~ 장모님의 팔순인데 당연히 그래야지.......ㅋㅋ)
거기다가 제 아들이 또 주고.....
나이가 이제 30인데 모 항공사의 부기장으로 있는 조카인 큰 동생의 아들 녀석이
외할머니 여행가서 맛있는거 사 드시라고 또 봉투를.....
그 외 다른 외손주 녀석들도 덩달아서........외할머니...이거 용돈......
( 그래 그래~~ 잘 한다....손주들이면 그렇게들 해야지.......ㅋㅋ)
여튼 그렇게 미르재단 수금하듯이 박박 긁어 모아서
가서 가능하면 저렴한것만 골라서 먹을 생각으로
( 그러면서 모친께는 가장 비싸다고 해야 당연한거고.....
어른들은 자식들이 돈 쓰는것을 미안해 하니깐....ㅋㅋㅋ)
어느 정도 필요한 돈만 환전을 해 놓고.....
나머지는?
으흐흐~~~~~~~~~
뭐 다 아시면서 궁금해 하시기는....
여튼.......
그러한 우여곡절 끝에 제가 또 모친을 모시고 보라카이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에도 여전히 글이 긴데 추운 겨울에 동면하면 심심하니까
천천히 가 보도록 하죠.
그렇게 해서 출발을 합니다.
모친께서는 대전에 사니니 대전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전 천안에서 공항으로 갑니다.
가다보니 들판은 누렇누렇~~~~
인천대교를 지납니다.
드디어 공항에 도착하니.....
모친께서 먼저 와서 기다리시더라구요.
비행기가 아침 8시 반경이니 저 혼자 간다면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갈텐데
모친이 계신 대전에서는 새벽 2시에는 출발을 해야하기 때문에
너무 피곤 하실 것 같아
오늘 저녁은 편하게 이곳에서 자기로 하고........
여기도 동생들이 엄마 피곤하다고 자고 가라고 알아서 예약을 해 놓고.......
( 암~~ 그래야지......
여행경비에서 여기 숙박비 내면 내 주머니가 자꾸 얇아지니
당연히 오빠를 위해 그러야지.....
그러라고 엄마가 니네을 열심이 키우셨잖냐?.....
당근 푼돈 정도는 니들이 내야지....
그래야 이쁜 자식들 이란다............ㅋㅋ)
그래서 들어가니........
하루에 8,800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는 폰도 있고......
( 8,800원 내고 가져올까......하다가 말음....ㅠㅠ)
부페식당 가서 저녁을 .......
저야 머 당연히 맥주가 빠지면 안되겠죠?...ㅎㅎ
아~~~
이 저녁값은 내가 내야 하는데......
건강하시게 조금만 드시지......ㅠㅠ
그렇게 자고........다음날.......
다시 공항으로 와서.......
출발 전 까지 편한데서 쉬시라고 라운지로.......
아~ 이 촌놈이 모친 덕분에 라운지도 들어 가보고......ㅠㅠ
밖으로 뱅기들도 보이고......
여기도 꽁짜니까 당연히.......
맥주는 내 삶의 일부분여~~~~~~~~ㅋㅋ
그러다가 탑승을 해서..........
저야 뭐 그지니 이코노미석도 감지덕지 지만.........
모친께서 가시니 그럴순 없고.....
그래서 비지니스석으로 했는데 총 12자리 중에서 저희만 있네요.
쩝~~~~~
참고로.......
인천공항에서 보라카이 관문인 칼리보로 가는 항공기는 국적기는 없고
필리핀항공과 세부 퍼시픽 그리고 에어 아시아 3가지가 있는데
이중 비지니스석은 필리핀에어만 있고
이 항공기에도 퍼스트 클래스는 없습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