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밥좀 먹이고....
다시 갑니다.
이제 정상이 보입니다.
지금부터가 최고의 난코스 입니다.
전번에 초롱이 데리고 왔다가 초롱이가 계단 올라가기를 거부해서
안고 올라갔던 계단이 이어지는 구간 입니다.
백구도 등산은 처음인데
과연 계단을 스스로 올라갈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초롱이 보다는 형 이니까요.
그래서 계단 아래까지 가보니.......
아이고야......
백구도 계단 아래서 또 멈칫 합니다.
제가 저 스틱이 있는 곳까지 몇칸 올라가서
백구야...가자...하고 불렀더니....
또 뒷걸음질을 칩니다.
참 이상하네요.
왜 개들은 계단을 무서워 할까요?
제가 슬그머니 목줄을 잡아 당겨도
뒤로 버팅기며 자꾸 내려갈려고 합니다.
뒤로 버티는 힘도 초롱이 보다는 덩치가 커서 그런지
제가 끌려 가네요.
그래서 할수없이.....
또 안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덩치가 커서 어휴~~~
무지 무겁습니다...ㅠㅠ
거기다가 무서운지 네발을 흔들어 대며 난리를 치니
제 몸이 휘청휘청 거립니다.
이게 왠 개고생인지......ㅠㅠ
일단은 그렇게 안고 첫번째 계단은 올라 왔습니다.
백구가 무거워서 계속 올라갈 수는 없고 .......
잠시 내려놓고 그냥 올라가자...했더니
저렇게 뒷걸음질을 치며 버팅깁니다.
절대로 안올라가네요.
나~~ 안간다규~~~~~~~!!!!
그래서 이번에도 다시 안고 올라갑니다.
날은 더웁고
백구는 발버둥 쳐 대고......
죽을맛 이네요....ㅠㅠ
그렇게 사람 + 개고생을 하여........
드디어 정상에 섰습니다.
다른분 한분이 계시길래 기념으로 사진좀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백구의 폼좀 보세요.
무서워서 저렇게 네발을 벌리고 발버둥을 쳐 대니
제가 버티기가 힘들 정도 입니다.
아이고.....무거워라...............ㅠㅠ
좀 가만히나 있으면 나을텐데요.
저는 땀으로 멱을 감습니다.
그리고 백구의 흰 털로 인하여
온 몸이 하얗게 코팅 되네요.
그래도 좋답니다...ㅎㅎ
야~~
정상이다......만세.........하는 표정 입니다.
그래서 바닥에 놓았더니 그래도 무서워 하네요.
움직이지도 않네요.
어휴~~
왜 나를 이런데 데리고 와서......
하는 표정 입니다.
전번에 초롱이도 그랬는데 좀 있으면 적응을 하겠지요.
그래도 표정은 싫지않은 표정 입니다.
그래서 좀 쉬어라......하고.....
멍멍이는 불러도 안오길래
일단 물을 채워주고....
어제 부어준 밥은 다 먹었네요.
멍멍이가 먹은건지....
바둑이가 먹은건지....
아니면.....
다른 오소리나 멧돼지나 꿩이나 지렁이나 살쾡이나
까치나 너구리나 (너구리는 제가 잘먹는거고....)
다람쥐나 청설모나 배고픈 등산객이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다 먹었길래....
다시 밥도 채워놓고.....
다시 올라오니 백구가 좀 적응을 하는지
세상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백구 생각 :
저 봉우리 까지 가야 한다구?
으으~~~
난 죽었다........
건너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