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마다 안타까운 녀석 입니다.
어지간히 먹었길래
배가 부르니?...하고 물으면
대답을 잘 합니다.
다른때 같으면 배가 부르면 나올텐데...
오늘은 비가 내리니...
저 틈에서 꼼짝을 안합니다.
그래서 또 올테니 잘 지내고 있거라...하고
올라갑니다.
비가 많이 내리니 우비도 안입고 그냥 맞으며 올라갑니다.
비에젖나 땀으로 젖나 그게 그겁니다.
되려 비를맞으면 더 시원 합니다.
그렇게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이건 뭐 거의 태풍수준 입니다.
비바람이 대단하게 몰아치네요.
그렇게 중간 봉우리에 도착을 합니다.
태극기가 찢어질듯이 휘날립니다.
그렇게 가다가....
저도 바위틈에서 한끼를 때웁니다.
그리고 또 갑니다.
오늘같은 날은 아마도 멍멍이가 없을듯 합니다.
이런날 정상에 있다면 그건 제 정신이 아닌거죠.
그렇게 정상에 섰습니다.
비바람에 몸을 가누기도 힘듭니다.
바로 앞도 잘 안보이네요.
어제 부어준 밥도 그대로 다 있습니다.
비가 내리니 올라오지 않은거죠.
덕분에 물은 많습니다.
얼마동안 불러보다가 그냥 내려갑니다.
길도 많이 미끄럽고...
부지런히 내려가서......
미류나무를 지납니다.
정상은 여전히 안개에 쌓여있고....
그렇게 백구한테 오니 자고 있네요.
그래서 백구야~~ 하고 불러 봅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