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구)산냥이소식

휴게소 냥이-1

좌불상 2019. 1. 10. 10:17

 

 

 

 

예전에 산냥이들 밥배달을 시작 하기 전....



 산에 가다가 휴게소에 들리는데.....

 

 



 

그 추운 밤에 휴게소에 길냥이 한마리가 저를 보더니 울면서 다가 옵니다.

 

아마도 춥고 배고프니 먹을것 좀 달라고 하는 울음 소리 같더군요.

 

 

보통 길냥이면 사람을 보면 도망을 가는데

 

이녀석은 울면서 다가와서 손으로 쓰다듬어 주어도

 

울기만 하고 도망을 안가더군요.

 

그러니 영 ~~ 발길이 안떨어 지더군요.

 


 

그래서 뭐 먹을것 좀 사 주려고 휴게소 내에 있는 마트로 들어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마트 문 앞까지 울면서 쫒아오는거 였습니다.



 

 

일단 마트를 들어 갔습니다.

 

주인한테 물어 보았죠.

 

혹시 저 밖에 있는 고양이를 여기서 키우는거냐구요.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그래서 뭐 먹을 것 좀 주려는데 뭐를 사야하나 하면서

 

과자를 주면 먹을려나....하고 혼잣말로 중얼 거렸더니.....

 

주인이 그러더군요.

 

고양이들은 과자는 안먹어요.....

 

 

그래서 그럼 소세지는 먹을려나요?...했더니....

 

그건 먹겠지요.....그러더군요.

 

 

그래서 위 소세지를 하나 골랐습니다.

 

예전에 이 정도의 크기이면 6-700백원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인가요?...하고 물어보니 1600원 이랍니다.

 

속으로 비싸구나.....하고 생각을 했지만 어떻하나요.

 

 

얼핏 문 밖을 보니 고양이가 문 밖에서 들어오지는 못하고

 

저를 쳐다보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계산을 하고 들고 나가서 ......

 

 

 

땅바닥은 차가울 것 같아서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 해서

 

탁자위에 놓아 주었습니다.

 

 

소세지의 비닐을 뜯는 와중에도 빨리 달라고 계속 제 손을 잡더군요.

 

쫌만 기다려라......달래면서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허겁지겁 먹을려고 하니 소세지가 움직이니 잘 먹지를 못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손으로 잡아서 먹여 주었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저거하나 다 먹는데 30초도 안 걸리더군요.



 

 

다 먹고 먹으면서 떨어진 것도 정신없이 먹더군요.



 

 

지금처럼 차에 밥을 가지고 다녔으면 충분히 주었을텐데..




저도 이제 또 가야 하기에....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커라......하며 쓰다듬어 주니......



 

 

고맙다고 그러는지 아직도 배가 고파 아쉬워서 그러는지

 

웃는 모습을 지으며 쳐다 보더군요.



 

 

이 추위에 죽지않고 잘 버티려나......하는 마음에

 

괜히눈시울이 붉어 지더군요.

 


 

그  넓은 휴게소에는 마트옆에 큰 식당도 있던데

 

종이박스라도 하나 잘라서 추위라도 피할수 있게 만들어주고

 

손님들이 먹다남은 음식이라도 주었으면 .....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제가 부탁이라도 했으면 어떤 대답이 돌아 왔을까요?

 

아마도 ...

 

 

사람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고양이 한테 그럴시간이 어데 있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 오지 않았을까요?

 

 

 

 

여튼 그렇게 이별을 하고 출발 하다가 마음이 별로 않좋아서

 

목적지는 내일 아침에 가고 가는 도중에 있는 아는 아우님을 만나서

 

저녁을 먹고가자 생각하고 가서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횟집에 들어가서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하면서 주유를 했습니다.



 

 

 

 

그렇게 주유를 마치고 자고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파 때문에 국립공원은 모두 출입 통제를 하더군요.

 


 

언젠가 부터 국립공원의 문은...........

 

비가와도 닫아~~

 

눈이와도 닫아~~~

 

바람불어도 닫아~~~~~~

 

( 뭔 노래 같군요....)

 



 

사고나면 구조하러 가기 힘들다는거겠죠.

 

지난 주 에 설악산에서 한파로 한분 돌아가시고 나니 며칠 사이에

 

전국 국립공원으로 확대되어 시행 하더군요.

 

 


아무래도 못들어 가게하면 사고도 덜 나고 본인들 몸도 덜 힘들겠지요.

 

인간의 진취적인 기상을 몸 건강 하시라고 알아서 혜택을 베푼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는 안된다는 것은 많은데

 

된다고 하는것은 왜이리 없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다른산을 올라가니...... 


 

 

운무에 가시거리는 25키로 정도 나오더군요.



 

 

바람도 불고 날이 차갑니 하늘은 깨끗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종일 돌다가.....

 

바람을 피할 겸 계곡 중간쯤으로 내려와 따뜻한 햇살을 머금으면서

 

돗자리를 폈습니다.

 

 

그리고 썬탠을 하다가 자고.........

 

올들어 가장 춥다는 어제 아침에 일어나 보니...... 



 

 

기온이 영하 19도를 찍더군요.

 

그나마 바람이 안부는 계곡이라서 기온이 그리 낮지는 않은것 같았습니다.

 

 


이런날은 어느정도 바람이 부는 장소라면

 

영하 30도는 쉽게 찍거든요.

 

주섬주섬 돗자리를 챙겨서 다시 올라갑니다.


 

 

 

올라가다보니 계곡의 물줄기는 꽁꽁 얼고.......




 

정상에 올라 섰건만 운무 때문에 먼 거리는 뿌옇게 보이네요.

 

 

 

대신 하늘은......


 

 

청명한 날씨 였습니다.



 

 

배가 고프니 하루에 컵라면 하나는 먹어 줘야죠.

 

 

 

그렇게 돌아서 내려오는데.......

 

차량이 드믄 고갯마루 찻길 옆의 계곡에는 ................


 

 

광경이 이렇습니다.



 

 

쓰레기를 차에 싣고와서 버리고 간겁니다.



 

 

참으로 대단한 정성들 이십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현 주소 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천지인데....

 

 

선거를 잘 해보자구요?

 

헐~~~~~ 입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자주 가는 그 호프집에가서 매운족발과 계란탕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얼었던 온 몸이 녹는 것 같습니다.



 

 

혹한기라서 그런지 주유통이 얼었나 잘 안들어 갑니다.

 

그래서 이정도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집 사람한테 그 고양이 애기를 했더니.....

 

잘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번 주 중에 고양이 사료를 한포대 사다 줄테니

 

차에 싣고 다니다가 혹시 보이면 한주먹 씩 주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길냥이면 사람이 부르면 도망가는 습성이 있는데

 

사람한테 다가오는 것을 보니 누가 키우던 것을 버리고 간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도 같은 생각 였습니다.

 

 

 이렇게 길냥이와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