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덥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이 그냥 자유 시간 이라서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다가...
지치면 책도 보다가....
무슨 노래 인지는 모르지만 가지고 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도 듣다가
하면서 비치 앞에 있는 야자수 나무 아래서 한 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앉자 있기도 했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 거리지만 나무 아래서는 습도가 높지 않아서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그런대로 시원한 느낌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몇 년전의 일이 생각난다.
강한 지진의 여파로 쓰나미가 몰려와 수십만명이 참사를 당했던 곳이 바로
여기 이다.
3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그 여파의 흔적이 군데군데 보이고
그래도 무너졌던 건물 들이나 도로들은 거의 원상 복구가 되어 있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도 잊혀 져 가나보다.
주변엔 남자들이 돗자리를 깔고 모두 드러누워 있다.
술을 마시기도 하고 멍 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이 나라에 와서 처음엔 참 이해 안가고 신기한 모습 였다.
남자들 이라면 직장도 다니고 일도 하러 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놀고 마시고 자고.....
한면으로는 부럽다.
그 이유를 어제 알았다.
이 나라는 옛날부터 전쟁이 많아서 전쟁을 할 때 마다 남자들을 끌어가니
자손을 잇기 위하여 남자를 여장 시키고 숨겨 두고 해서 남자를 생존
시켰단다.
그래서 남자 라면 하늘 떠 받들 듯이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들은 놀고 여자들이 일을 하러 나간다.
여자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일을 하겠냐...하겠지마는
남자들이 하는 모든 일을 여자들이 다 한다.
집도 짓고 도로 공사도 하며 뭐 다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어쩌다가 티브이에서 동남아의 어떤 나라의 출근 시간대의 길거리
모습을 보면 오토바이에 여자들을 태우고 구름처럼 출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난 그 사실을 알기 전 까지는 남자들이나 여자들 모두 출근 하는 광경 인 줄
알았는데 여기 와서 보니 그게 아니다.
즉 아침에는 남자들이 여자들을 오토바이에 태워 출근 시켜주고 다시 돌아와서
놀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다시 태우러 간다.
즉 남자들이 여자들의 출퇴근 기사 노릇을 하고 있던 것 이다.
그런 사실을 여기 와서 알게 되었다.
가족적인 면을 보면 모계사회와 가깝다.
여자는 일하고.....남자는 놀고......
흐흐~~ 부럽다.
그러다 보니 어제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가이드가 지어 낸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남자가 사는 모습을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라는 남자들이 귀하여 살다보면 남자들이 자주 사라지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무슨 말 이냐구요?
한번은 이 동네에서 부부로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남자가 사라진 것 이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사람이 없어지면 찾는게 당연 할 지언데
이 나라는 여자가 남편을 찾지를 않는단다.
왜 안찾냐고 물어보니......
뻔~하죠....그냥 놔둬요....하고
여자는 혼자서 평소대로 살아 간단다.
그 후 몇 달이 지나면 다시 돌아 오기도 하고
고개넘어 다른 동네에 가면 그 동네에서 다른 여자하고 살고 있더란다.
뭐 요즘은 법적으로 용납은 않되겠지만 남자가 귀하여
일부 다처제를 관습으로 용인 하는 나라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남자는 남자대로 그렇게 살아가고....
여자는 여자대로 그렇게 또 살아가고....
아~ 부럽다.....ㅠㅠ
그 날도 그렇게 그 나라에 대해 이것 저것 알아가며 하루를 보낸 기억이
지금도 추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