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이후로
만 한달이상 산냥이 어미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참 답답 하네요.
제가 한달동안 온 산을 헤집으면서 불러 보아도 대답이 없습니다.
제가 이녀석을 만난것이 일년 전 인데 ......
처음에 본것은 이 전 이지만
어느날인가 비가 내린 후 배가 고픈지 저를 따라오면서
밥을 달라고 냥냥 거려서 줄것은 없고 가진거라고는
제가먹을 컵라면밖에 없어서 부스려준것이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 후.....
중간 봉우리에만 가면 저렇게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럴때 밥을주면.......
이렇게 잘 먹고 새끼에게는 젖을 물리곤 했죠.
그리고 추울때는......
이렇게 새끼하고 부둥켜 안고 체온도 유지하고...
그러다가 새끼가 안보이면.......
새끼가 간 방향에 대고 냥냥~~ 거리며 부르기도 하고...
날이 추워서 집을 만들어 주었더니......
집 앞에서 흐믓한 듯이 바라보기도 했죠.
잘때는 이렇게 서로가 부둥켜 안고 자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도 제가 오기만을 늘 기다리던 녀석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나타나면......
눈 속에서도 냥냥~~ 거리며 반가워 했고.....
새끼에게 교육을 시키듯이 저렇게 뭐라 하기도 하고.....
눈을 맞으면서도 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새끼는 그런 어미를 따라다니기에 바빴고.......
가끔은 세상을 굽어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죠.
늘 새끼를 곁에두고 돌보기도 했고......
새끼가 젖을 먹어도 귀찮아 하지 않았으며......
제가 밥을 주고나면 제 다리를 베고 ......
편한듯이 자기도 하고....
귀여움도 떨고.....
재롱도 떨고....
그런 어미를 새끼는 곁에서 핧아주기도 하고.....
저를 쳐다보며......
삶의 시름을 잊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새끼는 어미의 젖 먹기를 즐거워 했고.....
제가 산에가서 부르면 저렇게 멀리서도 달려 와서.......
맘마줄께 가자....하면
저렇게 의기양양하게 앞장서서 가기도 했죠.
가끔은.......
나들이 나간 새끼를 걱정도 하며 기다리더니........
지난 3월 14일...........
다른때 같지않게 .....
제 다리 사이에 앉아서 놀면서 ......
자꾸 산 아랬쪽을 쳐다보기도 하고....
한시간 이상을......
제 품에서 떨어질 줄도 모르고......
이렇게 앉아서....
부벼대고......
편안함을 누리더군요.
이렇게 자기도 하고....
그러다가 제가 일어나서
다음주에 또 보자........했더니
못내 아쉬운듯 시무룩한 표정으로......
냥냥~~ 거리며 저를 따라오면서.....
가지 말라는 듯이.....
못내 서운해 하더군요.
이날 이후로 이 어미는 보이지를 않고........
홀로남은 새끼는.........
어미가 곁에 있을때는 추운 눈보라 속에서도 잘 버티더니...
요즘은 자꾸.......
산 아래를 굽어 보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며.......
엄마가 어데갔나 하고
먼 허공을 응시하고.....
저를보면 눈물이 글썽글썽 하며.......
엄마좀 찾아 달란 말야~~~하듯이
울부짖습니다.
그러면서 힘에 부친듯이 눈물을 흘리고.....
배가 고플때는 .......
아직도 어려서 겁도많고 사냥을 못해서 그런지
밥좀 달라고 저렇게 울어 댑니다.
잘 못먹어서 그런지 많이 마르기도 했구요.
아래의 사진은........
제 모니터의 바탕화면에 있는
어미와 새끼의 다정했던 한때의 모습 입니다.
그렇게 3월 14일 이후로 어미가 안보인지
만 한달 이상이 지났습니다.
저도 최대한으로 한달을 마지노선으로 잡았었는데
아직도 나타나지를 않는것을 보니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는.....
새끼가 컷으니 독립을 시키고 다른데로 갔을 것 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주책없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명이 다하여 냥이나라를 비추는 별이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보통 저런 길냥이들은 수명이 길어야 3년 전후 정도 이거든요.
제가 어미를 보기에는 3년 이상은 살았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더구나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이
마지막으로 보면 3월 14일날
다른때 같지않게 제 품에서 한시간 이상을 놀아준게
자신의 명이 다가옴을 알고
그동안 밥을 챙겨주어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마지막의 인사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렇게 자신이 할 도리를 다 하고
자신만이 아는 장소로 가서 생을 마감 한것 같은 생각이
본능적으로 자꾸 듭니다.
그렇치 않다면 아무리 생각을 해도 사라질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요즘에는 밥배달을 가면
혹시나 중간 봉우리에 와 있는것이 아닌가 하고 갔다가
안보이면 맥이 탁 풀리며 발걸음도 무겁네요.
생명은 사람이건 동물이건 식물이건 미물이건 간에 다 소중하기에
아직은 새끼녀석도 있고 해서 희망을 저버릴수는 없기에
한주한주를 혹시나 보일려나 희망을 가지고 다니는 요즈음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마음도 영 무겁네요.
그래도 또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 보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