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니다.
땅바닥에서는 어데를 갈때는 차를 이용하지만
산은 오로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발품을 팔아야 만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오로지 힘든 한 발자국에 땀 한방울이 섞여 이루어지는 고통의 순간이 지나면
신천지가 눈앞에 전개되는 그러한 순간을 만날 수 있는거죠.
발품을 팔지 안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정상 입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지런히 갑니다.
바람이 태풍 급 입니다.
파도가 4-5미터로 일고 있네요.
이런 길이 나오면 달리고 싶으신가요?
전 더 늦게 갑니다.
그렇게 지리산의 품에 도착하여 자고 다음날 아침에 올라 갑니다.
한참을 왔는데도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솔직히 말해 힘들때는 사진찍기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오직 자방분들을 위해....간간히.....
누가 시킨것도 아니건만 오르고 오르다보니......
결국에는 정상에 섰습니다.
이 순간 많큼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저 보다 높은 사람은 없습니다.
키가 85미터만 더 컸더라면 2천인데.......라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바람이 태풍급 이라서 서 있기도 힘이 듭니다.
사진을 찍으려고하니 몸을 가눌수가 없더군요.
온 천지가 푸르릅니다.
저 끝 가물가물하게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노고단 입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주 능선의 거리는 26키로 정도 됩니다.
참고로 지리산 종주의 최고봉은
서쪽의 화엄사에서 시작하여
동쪽의 대원사까지의 코스를 최고로 치는데 거리는 70키로 정도 됩니다.
전 반대로 동쪽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갑니다.
천왕봉 아래에 있는 통천문 입니다.
이 문을 지나면 하늘로 올라간다는 문 입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이라는 고사목이 오랜세월을 버티고 서 있습니다.
저 봉우리가 지나온 천왕봉의 모습입니다.
제석봉 고사목과 인간과의 관계 입니다.
죽은 고사목 주변에는 다시 키우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고산지대라서 이제사 진달래 꽃이 피더군요.
온도와 바람때문에 땅에서 자라는 꽃봉우리 보다 상당히 작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가다보니.....
앗???
오~ 득템 입니다.
뭐냐구요?
보이시나요?
주유비를 벌었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다시 잃어 버렸습니다.
공수래 ~ 공수거~~~
어데서 흘린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가면 다시 찾아 볼겁니다.
주구장창 갑니다.
말을 거는 사람도 없습니다.
발바닥만 아우성 입니다.
지나온 봉우리는 점점 희미하게 보입니다.
가야할 곳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열심히 가다가 주 능선에서 옆길로 빠져 1.2키로를 죽자사자 올라가면
이런 봉우리가 있습니다.
힘들어서 올라가지 않으려고 하다가 올라 갔습니다.
저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지나온 천왕봉 입니다.
산의 능선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섬진강 줄기도 보이네요.
바람이 심하니 꽃이 힘이 없어 보이네요.
저 멀리 우측으로 노고단이 보입니다.
아직도 갈길은 멉니다.
피아골 계곡도 담아보고.......
왕 시루봉도 찍어보고......
드디어 노고단이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결국에는 올라 섰습니다.
노고단의 명물 돌탑 입니다.
좌측으로 지나온 반야봉과 저 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왕시루봉 능선과 불무장등 능선의 파노라마 입니다.
또 가야 합니다.
지리산 최고의 난코스 코재로 내려 갑니다.
빨라야 서너시간은 걸릴듯 하네요.
다음날 아침 일찍.......
구름에 덮힌 노고단과 작별하며 다음산을 가기위해 길을 재촉 합니다.
제가 발품을 팔아 저 산을 돌고 내려 왔지만
제가 갔었다는 흔적은 남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