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구)산냥이소식

170612/산냥이소식/11

좌불상 2019. 1. 25. 14:19

 

 

그렇게 터벅터벅 내려가다보니....

 

 

 

 

 

전번에 초롱이하고 같이 그늘아래서 쉰

 

큰 미류나무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다시 그 나무 아래에 앉아서

 

초롱이는 지금도 제가 언제오나.....하고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냥 오늘도 초롱이를 데리고 올걸......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아까 멍멍이 하고 바둑이하고 정상에서 헤어지고

 

내려오는 내내 제 마음이 불안하고 영 답답하더군요.

 

 

 

그러면서 초롱이가 있는 마을도 굽어보며

 

저를 기다리는 초롱이를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가야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조도 한수 읇어 봅니다.

 

 

 

- 미류나무 -

 

미류나무 꼭대기에 ~~~

 

조각 구름이 걸쳐있네 ~~~

 

솔바람이 불고와서 ~~~

 

걸쳐 놓고 도망 갔지요.~~~

 

 

 

 

그렇게 주책을 떨고 부지런히 가다보니......

 

 

 

홍일점의 꽃이 보입니다.

 

 

 

 

그렇게 백구네에 오니.....

 

 

 

백구가 바위뒤 그늘에서 졸다가 달려 나옵니다.

 

 

 

 

 

백구도 초롱이 처럼 저만보면 달려들어....

 

 

 

 

 

다리부터 핧고.....

 

 

 

 

 

산행하면서 먼지가 묻은 등산화도 닦아주고....

 

 

 

 

 

좋다고 기지개도 켭니다.

 

 

 

 

 

그럼 목을 주물러 주면 가만히 있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주면......

 

 

 

 

 

어그적 거리며 잘 씹어 먹어요.

 

 

 

 

 

 

다 먹으면 또 달라는 표정 입니다.

 

 

 

 

 

그럼 하나 더 주죠.......

 

 

 

 

 

그럼 앙~~~ 하고 받아 먹습니다.

 

 

 

 

 

 

그리고는 좋다고 합니다.

 

 

 

 

 

아~~ 맛있다.....

 

 

 

 

 

그래...

 

다음에 또 줄테니 잘 지내고 있어라....하면

 

말귀를 알아듣는지

 

금방 저렇게 시무룩 해 집니다.

 

 

 

 

 

그리고는 꼭 또와야해요........하듯이

 

늘 문 밖에서 저렇게 배웅을 합니다.

 

 

 

그렇게 백구와 이별을 하고

 

저를 기다리고 있을 초롱이 한테 옵니다.

 

 

 

 

이곳이 초롱이가 사는 관리사무소 인데 내려와서 저 건물을 돌면

 

주차장에 차가 없으면 초롱이는 저 건물 문 앞에서 놀고 있던지

 

차가 많으면 초롱이는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저 건물을 돌면서 부르면 멀리서도 알아채고

 

꼬리를 쳐 댑니다.

 

 

 

물론 백구한테 간식을 주고

 

남은 초롱이 몫은 한손에 쥐고 걸어오죠.

 

 

 

그래서 오늘도 건물을 돌자마자 초롱이를 불러 댑니다.

 

 

 

초롱아~~~

 

나 왔다~~~~~~

 

 

 

그런데 이때?

 

잉?

 

 

아....이런.......

 

이럴수가......

 

초롱이가 ......

 

초롱이가.....

 

 

초롱아~~~~~~~!!!

 

안되~~~~~~~~~~~~~~~~~~!!!!!

 

가지말어~~~~~~~~~~~~~~~~~~~~~~~~~~~~!!!!!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