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죽자사자 사랑하던 초롱이는
태어나서 100일도 못살고 별이되어
하늘나라로 돌아 갔습니다.
제가 초롱이를 처음 만난건.........
춥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오는
2017년 3월 25일 토요일 였습니다.
그날도 이 산을 돌고 내려왔는데
누가 버린건지 어찌된 연유 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다니는 첫 봉우리 근처에서
혼자서 바위틈에서 울고 있는 강아지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순찰을 돌다가 구조해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 보고
태어난지 얼마나 된것 같으냐고 물어보시길래
자세히 보니 태어난지 잘해야 2주 정도 된것 같더군요.
그렇게 초롱이와 인연은 시작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서 적응을 잘 못해서 밥을줘도 저렇게 불안하게
눈치를 보면서 먹고......
밥을 먹고나면 엄마 생각을 하는지 기운없이
축 늘어져서 자고있고.....
뭐라하면 웃음기 없는 얼굴로 바라보며 불안해 하기도 했죠.
그런 녀석한테 불쌍한 마음에 정을 주기 시작하여.....
매주 찾아와서 밥도주고
놀아도 주고.......
제가 이녀석한테 공을 더 들인 이유는....
저의 옛날글 중에서
"동물 트라우마 극복기" ......란 글이 있는데
그때 제가 강아지한테 못할 행동을 했던것을
평생을 두고 후회를 했었기에
이 녀석한데 그 갚음을 하려고 더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고
제가 뭐라하면 마음에 안정을 찾아가는지
반응도 보이기 시작하고......
손으로 간식을주면 받아 먹기도 하고.......
제가 부르면 쫄래쫄래 다가오기도 하고......
동네 친구들과 사귀기도 하고.....
아침에 도착해서 부르면 저렇게 어그적 거리며 기어나와..........
밥도 잘 먹고......
그렇게 2주가 지나면서 부터는 마음에 안정을 찾았고......
제가 안보이면 시무룩하게 저렇게 누워서 기다리고.....
그렇게 목욕도 시켜주며.....
늘 저 건물앞에서 저를 기다리다 지쳐 자기도 하다가......
제가 부르면 득달같이 일어나서 좋다고 낑낑~~ 거리기도 하고....
이때쯤 제가 이녀석한테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눈이 하도 초롱거리고 예뻐서
초롱이~~ 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그 후 한달이 지나 4월 말경이 되니.......
이젠 제법 커서 저하고 장난치며 놀기도 하고....
밥을 안주면 뺏어 먹듯이 받아먹고........
배를 만져주면 낄낄대며 뒹굴고 웃고.....
뭐라하면 일을 벌리고 좋다고 헤벌레~~ 거리기도 하고.....
힘이 점점 더 세지더니
이젠 제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덩치도 커가고....
만져주면 좋다고 땅바닥을 뒹굴며 저를 물어대고....
목을 간지럽히면
간지럽다고 ...그만 하라고 낄낄대며 웃기도 하고........
그렇게 정들어가며 5월이 되니......
이제는 저나 초롱이나 서로가 없으면 못살정도로 정이 들었고....
크면서 동네를 다니면서 시궁창에서 놀다가 와서
더러운 물을 제 몸에 묻혀도 전 좋아 했고.......
밥을 주기도 전에 빨리 내놓으라고 밥통을 물어 뜯기도 하고......
제가 산에가면 저렇게 종일 기다리기도 하고.....
돌아와서 맘마줄까?...하면
먼저 저렇게 밥통을 쳐다보기도 하고.......
저 멀리서도 저만보면 귀신같이 알고 달려 오기도 하고.....
빨리 밥을 내놓으라고 땡깡도 부리고......
좀 늦게주면 제 손이라도 먹을 기세로 물어대고......
저만보면 좋다고 두발로 서서 안아 달라고 하고......
그렇게 6월달이 되어 이젠 같이 산에도 가고.......
초롱이가 무서워 하는 곳에서는 제가 안고 다니기도 하고.....
산을 타고나서 힘이든지 저렇게 제 옆에서
세상 모르게 자기도 하고....
그러다가 초롱아 가자~~~~ 하면
두 눈을 빤짝뜨고 다시 가기도 하고.....
그런 초롱이가 2017년 6월 10일
만난것과 같은 요일인 토요일 오후 1시반에.....
관리사무소 앞에서 저를 기다리다가
위 횡단보도에를 지나가는 차에 치여 태어난지 100일도 않되어
짧은 생을 마감하고 별이되었습니다.
어제의 글에도 적었었지만
정상에서 냥이들 밥을주고 내려오는길에
냥이들 두녀석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즐거웠는데
내려오면서 저도 모르게 기분이 아주 우울하고
한편으로는 짜증도 나고 마음이 불안해서
안절부절을 못하면서 내려왔거든요.
그렇게 내려와서 얘기를 듣고나니
바로 제 기분이 그런 시간에 초롱이가 사고를
당했더군요.
그래서 사람의 느낌 이라는게 참으로 무섭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무덤이 초롱이 무덤 입니다.
직원분들이 초롱이 집 뒤 야산에 잘 묻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백구한테 밥을주고
남은 초롱이 몫은 이렇게 주고 말았습니다.
돌을 헤치고 초롱이 얼굴이라고 보고 싶었지만
그 또한 죽어 묻은 녀석의 무덤을 다시 판다는 것은 할
도리가 아니어서그냥 밥만주고
초롱아~~~
일어나서 밥 먹고 푹 잘 자라~~~~~~하고
한없이 울고만 말았습니다.
3개월 전 부터
어미냥이가 안보여서 지금도 심적으로 힘이든데
다시 3개월도 안되어 초롱이 마저 떠나가니
솔직히 말씀을 드려 지금 전 제 정신이 아닌 상태 입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계속 눈물만 흐르고
초롱이만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네요.
아래의 사진이......
토요일 아침.....
제가 산으로 가면서 마지막으로 본 초롱이의 모습 였습니다.
저렇게 따라가고 싶어서 시무룩 했던 것을.......
제가 좀 힘이 들어도 데리고 갔었으면
이런일이 없었을 것을.........
아~~~~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제가 이번주 월요일 오전에 포스팅이 늦었던 것은
제가 지난 토요일 초롱이의 죽음 소식을 들은뒤 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이 멍 하였기에
월요일 아침에 암자에 나와서
제 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나.....
아니면 그만둘까.....를 고민하며 힘들어 하다가
그래도 냥이들 때문에 초롱이와 인연도 된것이니
냥이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밥배달이나 하던일을 계속 하는것을
초롱이도 바랄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오후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유 였습니다.
초롱이 에게는
짧지만 행복한 순간 였을겁니다.
이제 초롱이는 초롱이 별에서
누군가가 밥을 안주어도 ...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무서움도 없고 아무 걱정도 없는 세상에서......
우리들을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