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구)산냥이소식

170612/산냥이소식/12

좌불상 2019. 1. 25. 14:24

 

그렇게 초롱이는 우리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제가 산에서 내려오니 직원분들이 저를 기다리다가

 

자초지정을 성명 해 주시더군요.

 

 

오전에는 차가 많아서 묶어 놓았다가

 

점심때가 되어 밥을 주고 차가 두대밖에 없어서

 

잠시 운동을 하라고 목줄을 풀어 주었답니다.

 

 

 

그런데....

 

 

저를 찾을려고 그랬는지 사무소 밖 차도에서 왔다갔다 하더랍니다.

 

 

그러는 순간 어떤 아주머니가 운전하는 SUV 차량에 치어

 

그 자리에서 즉사 했답니다.

 

 

다리나 갈렸으면 부러지기만 이라도 했을텐데

 

몸통 가운데로 바퀴가 지나간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러시면서 저한테 어떯게 말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셨다고.....

 

무덤은 초롱이 집 뒤에 만들어 주었다고....

 

 

 

 

 

그말을 듣는 순간에도 전 이건 말도 안된다 생각만 했죠.

 

그렇게 얘기를 듣고.......

 

 

 

 

초롱이 집으로 가 봅니다.

 

 

 

훵~ 하네요.

 

꼬리를 치며 달려 들어야 하는데요...

 

 

 

 

 

묶었던 목 줄 고리만 덩그러니 놓여 있네요.

 

 

 

 

 

밥이라도 다 먹지 ...남기고.....

 

 

 

 

그렇게 보고.....

 

 

 

 

 

무덤으로 가 봅니다.

 

 

보는순간 눈물만 나네요.

 

목놓아 울고 싶었지만 주차장에 사람들도 있고 하니......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백구에게 주고 초롱이 몫인 간식을 놓아 주었습니다.

 

초롱아~~

 

이거라도 먹고 가라......

 

 

 

 

제 마음은 저 돌을 걷어내고 초롱이 얼굴이라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지만

 

그 또한 도리가 아닌것 같아서 무지 참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넋놓고 울다가.......

 

 

 

 

 

차 있는데로 오니 동네강아지가 저를 쳐다보네요.

 

 

 

 

 

그래서 맘마줄까?...했더니

 

도망도 안가네요.

 

 

갑자기 초롱이 생각에 눈물이 더 납니다.

 

 

 

 

 

이 녀석도 제 마음을 아는지 쳐다만 보고 가만히 있네요.

 

 

 

 

 

그러다가 옆에 앉아서 하품도 하고.....

 

 

 

 

그날 그렇게 내려와서....

 

 

동네 숙소에 들어가서 닦고 저녁을 먹는데도

 

오로지 눈물만 나더군요.

 

그리고 잠도 못자고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운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른 시간에 다시 가 봅니다.

 

 

 

 

달려와야 할 초롱이는 여전히 안보이고....

 

 

무덤은 내려와서 볼려고 하고 그냥 백구한테 갑니다.

 

 

 

 

그렇게 백구한테 도착을 하니....

 

 



 

백구는 제 마음을 모르는 듯이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만져 주면서.....

 

 

 

 

 

백구야.....손좀 줘봐..........그랬더니

 

탁~~ 하고 주네요.

 

 

 

 

 

그래서 백구 한테도 얘기를 해 줍니다.

 

 

 

백구냐....

 

네 동생 초롱이 말야.....

 

어제 차에 치어서 죽었어.....

 

 

그러니 너도 차 조심해야 한다.....했더니....

 

흡사 알아 듣는 것 처럼 시무룩 해 지네요.

 

 

 

 

 

 

그래서 너라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라...했더니

 

평소 같지않게 계속 시무룩한 표정을 짖네요.

 

말귀를 알아 듣는건지.....

 

 

 

 

그렇게 얘기를 하고......

 

 

 

 

올라 갑니다.

 

오늘은 정상부터 이죠.

 

 

 

 

 

그리고 돕니다.

 

 

 

그렇게 가다가.......

 

 

 

초롱이와 앉아있던 미류나무 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앉아서 슬그머니 한대 물고.....

 

초롱이를 생각해 봅니다.

 

 

이 자리에 있던것이 엊그제 일인데.......

 

이렇게 며칠만에 상황이 정반대로 바뀔수가 있다니....

 

한치앞도 모르는게 삶 이라더니.....

 

인생무상이며......

 

견생무상 이고.....

 

묘생무상 입니다.

 

 

 

 

그렇게 삶이란

 

덧없이 흘러 가는것 같습니다.

 

 

 

 

곁에 있을때 더 잘해줄껄........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