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안거를 마무리 하고
오늘 저녁이면 보라카이를 떠나야 합니다.
아직도 바람은 강하게 붑니다.
날은 좋구요.
떠나는데 날씨는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오전에는 비치변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안거를 마무리 해 봅니다.
깨끗한 바다하며.......
맑은 하늘하며.......
늘 오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이 공존하는 보라카이..............
내가 이 섬에 들어와서
타인들에게 서운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과한 행동을 한적은 없었는지....
이 나라의 문화를 업신여기는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
타인들을 존경스럽게 대하였는지....등등
나가 했던 행동들을 다시한번 되 돌아보며
잘못한 것이 없었나를 되집어 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면서......
가방을 움직이기 시작 합니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트라이시클을 타고 부두로 향합니다.
여행이란 늘
엊그제 시작한것 같은데
어느새 떠나는 날이 다가 옵니다.
부두에는 설레임을 안고 들어오는 사람과
서운한 마음을 안고 나가는 사람들이 교차 합니다.
다시 배를타고 ......
과연 내년에도 저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련지...............
늘 그렇듯이 이 시간만 되면 친구의 표정도 굳어 있습니다.
어둠이 밀려 오면서 배는 사정없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반대편 따본항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6년동안 한번의 꿍시렁 거림이나
얼굴 찡그림 없이 늘 밝은 미소로 저를 도와주는 친구가
오늘도 변함없이 같은 행동을 합니다.
제가 친구가 힘들까봐 포터를 부르자고해도
늘..... 노 프라블름.......하면서 저러고 다닙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년
제가 올때는 공항까지 마중나와주고
떠날때도 공항까지 배웅해 주었는데
올 해는 제가 혼자서 간다고 피곤할까봐
공항까지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공항까지 갔다가 다시 오려면
최소한 왕복 4시간은 걸리거든요.
그래서 친구의 친구가 운전하는 택시를 잡아만 주고.......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떠납니다.
그렇게 시간 반 이상을 달려.....
8시 반경에 공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비행기는 새벽 1시 경 비행기인데.....
게이트 오픈은 10시부터 시작 합니다.
이때 부터가 몸도 지치고 기다리기가 가장 힘겨운 시간 입니다.
그래서 공항 주변도 찍어보고.....
외부에 있는 공항 라운지도 찍어 봅니다.
이때부터 별 쌩쑈를 다 해 봐도.......
시간은 더디게만 흐릅니다.
보라카이 내에서도 이렇게 시간이 안갔더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전 그래도 공항에서 일을 하는 친구가 있어.......
캐리어도 먼저 부쳐주고
보딩패스도 편한 자리로 미리 발권을 해 주어
공항 앞 가게에서 이렇게 맥주나 한잔 하면서
이런소리 저런소리로 시간을 보냅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