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구)산냥이소식

170710/산냥이소식/9

좌불상 2019. 1. 29. 12:43

 

바둑아...

 

따라오지 말고 다른데 가지말고 여기서 기다려.....

 

내일 또 올테니 배고프면 밥을 먹고......

 

했더니...

 

 

 

 

 

갑자기 이번에는 저렇게 바위에 얼굴을 대고 비벼 댑니다.

 

 

 

 

 

자신이 이렇게 이쁜짓과 재롱을 떠니

 

가지말고 같이 놀아 달라던지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 의미이죠.

 

 

 

저런때 유심히 보면 괴로운지 늘 발톱으로 바닥을

 

박박 긁으면서 저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제 가야해....

 

내일 또 올테니 배고프면 밥을 먹고 잘 쉬고있어라....

 

했더니....

 

 

 

 

 

맥이 탁 풀리는지 다시 위로 올라가네요.

 

 

 

 

 

그래서 제가

 

그래...

 

잘 지내고 있어라....하고 걸음을 옮기니....

 

 

 

 

 

에휴~~~

 

 

 

 

 

거기서 뛰어내려 다시 따라오면서 울어 댑니다.

 

 

 

 

 

그래서 제가 서 있으면 저렇게 앉아서 울고....

 

 

 

 

 

 

다시 가기 시작하면.....

 

 

 

 

 

울면서 또 따라 옵니다.

 

 

 

 

 

무지 울어대네요.

 

 

 

 

 

참으로 이런때 마다 발길이 영 안떨어집니다.

 

 

 

 

 

이렇게 이별하는데만 시간이 20여분씩 걸립니다.

 

 

 

 

 

그러다가 제가 몇발자욱 옮기면 또 따라오고....

 

 

 

 

 

서 있으면 저러고.....

 

 

 

 



 

가지말라고 계속 울어 댑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야 한다니까....하면

 

 

 

 

자신을 혼내키는줄 알고 저렇게 고개를 돌리고 시무룩해 하고....

 

 

 

 

 

몇발자욱 옮기면 또 처다보고 울고....

 

 

 

 

그러더니 결국에는 눈물보가 터지고 맙니다.

 

 

 

 

서운해서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그런 바둑이를 두고 더 이상 따라오지 말라고 하고

 

다시 갑니다.

 

 

 

 

그럼 바둑이는 가는 제 모습을보고 저렇게 계속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치는지 엎드려서 한없이 쳐다만 봅니다.

 

 

 

 

처음에 만날때는 반갑지만

 

매번 헤어질때는 이러한 애잔함의 연속 입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