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아...
따라오지 말고 다른데 가지말고 여기서 기다려.....
내일 또 올테니 배고프면 밥을 먹고......
했더니...
갑자기 이번에는 저렇게 바위에 얼굴을 대고 비벼 댑니다.
자신이 이렇게 이쁜짓과 재롱을 떠니
가지말고 같이 놀아 달라던지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 의미이죠.
저런때 유심히 보면 괴로운지 늘 발톱으로 바닥을
박박 긁으면서 저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제 가야해....
내일 또 올테니 배고프면 밥을 먹고 잘 쉬고있어라....
했더니....
맥이 탁 풀리는지 다시 위로 올라가네요.
그래서 제가
그래...
잘 지내고 있어라....하고 걸음을 옮기니....
에휴~~~
거기서 뛰어내려 다시 따라오면서 울어 댑니다.
그래서 제가 서 있으면 저렇게 앉아서 울고....
다시 가기 시작하면.....
울면서 또 따라 옵니다.
무지 울어대네요.
참으로 이런때 마다 발길이 영 안떨어집니다.
이렇게 이별하는데만 시간이 20여분씩 걸립니다.
그러다가 제가 몇발자욱 옮기면 또 따라오고....
서 있으면 저러고.....
가지말라고 계속 울어 댑니다.
그러다가 제가 가야 한다니까....하면
자신을 혼내키는줄 알고 저렇게 고개를 돌리고 시무룩해 하고....
몇발자욱 옮기면 또 처다보고 울고....
그러더니 결국에는 눈물보가 터지고 맙니다.
서운해서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그런 바둑이를 두고 더 이상 따라오지 말라고 하고
다시 갑니다.
그럼 바둑이는 가는 제 모습을보고 저렇게 계속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치는지 엎드려서 한없이 쳐다만 봅니다.
처음에 만날때는 반갑지만
매번 헤어질때는 이러한 애잔함의 연속 입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