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헤어지고......
부지런히 바둑이 한테 갑니다.
중간봉우리에 도착하기 전 부터 불러도....
오늘은 대답이 없네요.
이렇게 비가오니 비를 피해서 어데로 간것 같습니다.
그나마 어제 밥을 많이 부어주어서 배도 고프지 않을테니
오늘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주변에 대고 한참을 불러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바둑이는 비를 맞는것을 무지 싫어합니다.
전번에 한번 제가 부르니 나왔다가 비를 맞더니
기겁을 하고 다시 바위틈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밥 주는데를 보니 밥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니 배가 고프지 않을테니 어느 바위틈에 숨어서 자나 봅니다.
그나마 굶지 않아서 다행 입니다.
그래서...
다시 밥을 두통을 부어주고 갑니다.
이정도면 잘 하면 화요일 저녁이나 수요일까지도
버틸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그릇도 모두 차 있고.....
그나마 밥이 비를 맞지않게 멍멍이 집 처럼 다시 만들어 주어서
바둑이를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은 편합니다.
며칠은 굶지 않을테니요.
그렇게 주변에 대고 한참을 불러보다가....
혹시나 좀 있다가 라도 올려나 하고
여기서 한끼를 때우고 갑니다.
이때 마침 다행히 비는 좀 누그러 지네요.
그래서 나중에 바둑이가 오면 먹으라고 라면도 좀 덜어놓고....
다시 내려가기를 시작 하는데....
이건 뭐 안개 때문에 10미터 앞도 잘 안보입니다.
더구나 카메라 렌즈에 습기까지 차서 대책이 없네요.
옷도 다 젖고 수건도 젖고 해서
가끔 조금만 젖은 팬티의 마른 부분으로
카메라 렌즈도 닦아주는 쌩쑈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팬티도 땀에 젖어서 그게 그거지만요.
그렇게 내려오는데....
여름철에 비만오면 피어나는 노란 망태버섯이 보이네요.
이 버섯은 아침메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말죠.
비가 많이 오니 계곡에 물줄기가 시원 합니다.
오늘도 산을 돌면서 사람을 한명도 못보았네요.
사실 이런날 산에 오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죠.
그렇게 한참을 내려와서....
산을 빠져 나갑니다.
멍멍이가 있는 정상은 아직도 안개에 가려 있고.....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