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여행 이야기

숨 막히는 법

좌불상 2019. 1. 14. 13:33







땅 덩어리 정말 넓다.

비행기를 타고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벌써 이곳에 들어 온지가 6일 째 이다.

6일 째 라야 두군데 밖에 못 보았다.

한군데 가서 보는데 이삼일씩은 걸리니 지쳐서 다니겠는가.

 

그랜드 캐니언은 아예 헬기를 타고 구경한다.

그게 시간 절약의 방법이다.

 

걸어서 내려 갔다가 올라 오려면 8시간 걸린 단다.

나도 힘들텐데 연세드신 부모님은 어떻게 하라고.....

 

이런 식 으로 구경 하니 6일이 지나니 몸이 지쳐 나가기도 싫어진다.

함께 가신 부모님도 지치 시는지 그냥 집에 있잖다.

 

이번 여행은 3년만에 다시 부모님 모시고 뉴저지에 사는 여동생네 집을 방문 한거다.

여행사를 통해서 간 것이 아니니 쉬고 싶으면 쉬면 되는거다.

 

아버님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여전히 부지런 하시다.

아침 일찍 일어 나시어 맨손 체조도 하시고 동네도 한바퀴 산보도 하신다.

 

땅 덩어리가 크니 집 들도 무지 크다.

이건 뭐 개인들 집이 아니라 무슨 공원 같다.

동생이 살고 있는 집도 2천 4백평 이란다.

이게 집이니?

공원이지.

 

오늘 아침에도 아버님은 여전히 산책 나가셨다.

어머님은 늘 그렇듯이 늦잠 이시다.

 

난 매제하고 같이 잔디깍기로 잔디를 깍는 중 이었다.

잔듸가 몇쎈티 이상 자랄 때 까지 안 깍으면 벌금 문단다.

비러머글... 뭔 별게 다 법이래......

 

그때 부근에서 경찰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더니 동생이 사는 집 앞에 선다.

왜 그러지?

하고 나와 매제가 가 보았다.

 

집 앞에는 아버님이 서 계신다.

무슨 일이지?

 

경찰한테 다가갔다.

매제가 묻는다.

무슨 일 이시냐고....

 

경찰하고 매제하고 대화를 한다.

뭔 말 인가를 한참을 한다.

 

난 그 곁에 아버님이 계시 길래 무슨일 있으시냐고 물어 보았다.

특별한 일 없단다.

 

그렇게 한 20분 가까이를 대화 하더니 경찰이 매제한테 무슨 종이를 주고 간다.

내가 매제 한테 물었다.

무슨 일 이냐고...

 

그러니까 매제가 집으로 들어 가잖다.

그러는 동안 동생하고 어머니도 밖으로 나와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서 재차 물었더니 매제가 웃으면서 말을 한다.

아버님이 동물 학대 죄로 고발 되셨다고...

 

이게 갑자기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랴?

내가 아버님 한테 여쭈어 보았다.

 

아버지 혹시 동네 산책 하다가 노루나 사슴 같은거 때렸어요?

 

그 동네는 노루나 사슴들이 수시로 뛰어 다니며 어떤 땐 집 헛간 까지도 들어온다.

어떤 땐 이상한 동물도 잘 돌아 다닌다.

 

그러자 아버님은 그런일 없으시다고 한다.

 

단지 집 앞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그곳을 지나가는데 고양이가 봉지를 물어 뜯어

어지럽히고 있길래 손으로 저리가~~~하고 쫒으 셨다는 거다.

 

그 말을 하는 순간 동생이 아이구.....아버지 여기선 그러시면 않되요....하고 웃는다.

 

즉 한국에서 처럼 고양이가 봉지를 물어 뜯으면서 주변을 어지럽히니

저리가라고 쫒으신 것을 동네 주민이 보고 동물 학대 한다고 신고 한거 였다....ㅠㅠ

 

그래 니네 들 신고 정신 한번 투철하다.....쓰벌~~

 

참 이나라 법 징그럽다.

별게 다 걸린다.

모든게 법이다.

 

결국엔 아까 경찰이 즉결심판 소환장 발부 한거 였고 10시 까지 지방법원으로

나와서 판결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해야 한단다.

 

그 말을 듣고 아버님이 걱정 하시는 듯 한 표정을 지으니 매제가 웃으면서

걱정 말라 하면서 웃는다.

 

동생은 미국 법을 모르는 아버님이 한심 스럽다는 듯이 아버님을 놀린다.

우리 아버지 큰일 났네....우리 아버지 잡혀 가겠네....하면서...ㅠㅠ

 

그러면서 아버지 한테 말을 해 준다.

여기선 지나가는 고양이건 개새끼건 간에 막대로 때리거나 쫒으면 않된다는

그런 법이 있으니 그냥 건드리지 말고 놔 두라고...

 

내가 동생한테 한마디 했다.

 

아..그걸 진작이 알려 주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

나 같으면 발로 차 버렸다.

 

여튼 그날 10시 아버님하고 매제하고 둘이서 그 지역 법원을 다녀왔다.

나야 미국법을 모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벌금 용지 하나 들고 오셨다.

 

매제가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하고 있었고 동생은 그 지역 법대 교수로 있었는데

도대체 재판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300불 짜리 벌금 용지를

받게 되신거다.

 

만일에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난 지금 까지도 그때의 일을 매제나 동생한테 그때 어떤 조치나 부탁을 했는지

않했는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느끼는 건 지금도 하나이다.

 

전번에 총 맞을 뻔 한 사연 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참 답답할 정도로

원칙적인 나라 인 것 임엔 틀림없고 융통성 이라곤 조금도 없는 나라 같다.

 

그런 나라 사람들이 과연 우방 이라 할 지라도 자기네들 한테 이득이 없다면

과연 어느 나라 국민들을 진심으로 도와 줄 것이가......

 

난 지금도 이게 의문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