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구)산냥이소식

170303/산냥이 밥배달/5(끝)

좌불상 2019. 1. 18. 14:30



렇게 노루가 뛰듯이 달리고 달려.......

 

 



 

냥이 집이 있는 큰 바위 아래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지난번에 부어준 밥을 다 먹었길래....

 

 

 

 

 

다시 부어주고....

 

 

 

 

저도 배가 고파서 뭐 주어 먹을게 없나 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봄이 되어서 그런지 소나무 가지에 벌써 컵라면이 열렸더군요....

 

 

그래서 보는 사람이 없길래 슬쩍 서리를 해서......

 

한끼 때웠습니다.

 

 

 

 

 

진달래는 슬슬 꽃잎에 물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정상에 사는 녀석이 기다릴까봐

 

이번에는 메뚜기 처럼 뛰어 가면서 냥이를 부릅니다.

 

 

 

냥이야~~ 맘마먹자~~~~~~

 

 

 

그렇게 거의 올라가니 정상쪽에서 냥냥~~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속으로...

 

아~~ 오늘은 있구나........

 

하고 올라가서 보니......

 

 

 

늘 밥을 주는 그 자리에 앉아서 울고 있더군요.

 

아마도 저를 기다린 듯 합니다.

 

 

 

 

그래서 맘마먹자......했더니.......

 

 

반가움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쳐다 보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밥부터 주려고 데크 아래로 기어 들어가서.....

 

 

 

 

 

밥을 주니 잘 먹네요....

 

 

 

 

 

그렇게 한참을 먹더니 목이 마른가....

 

 

 

 

 

순식간에 물 반컵을 먹어 버리네요.

 

 

 

 

 

 

 

그리고 옆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 줍니다.

 

 

 

 

 

이녀석들이 제 말을 알아 듣는지는 몰라도

 

제가 무슨 얘기를 해주면 아주 좋아해요.

 

 

 

 

 

흡사 대답을 하듯이 냥냥 거리기도 하고....

 

저렇게 혀로 콧등을 핧기도 해요.

 

 

 

 

 

그러더니 다시 밥을 먹네요.

 

 

 

 

 

 

 

 

그리고 올라와서.........

 

 

사진을 몇장 찍고.....

 

 

 

 

 

 

내려 갈려고 하다 보니......

 

 

 

 

 

아직도 밥을 먹고 있길래.....

 

 

 

 

 

물을 한번 더 부어주고....

 

 

 

 

다음에 또 올께.....

 

잘 지내라.......하니.......

 

 

 

씨익~~ 웃어보이네요.

 

 

 

 

 

그런데 안쪽을 보니.......

 

 

전번에 만들어준 냥이 집이 바람에 날려서 저렇게 되어 있네요.

 

 

 

 

그게 또 마음에 걸려서

 

다시 리모델링을 해 주러 저 좁은 틈을 기어 들어가서........

 

 

 

 

 

집을 잘 놔주고 깔았던 이불도 꺼내어 집을 덮어주고

 

바람에 날라가지 않도록 돌로 눌러놓고....

 

 

 

 

 

저 안에서 자기를 바라면서

 

이제 슬슬 내려 갑니다.

 

 

 

 

 

그렇게 한 300 여미터 내려와서 갈림길에서 하산길이 미끄러워서

 

아이젠을 차는데 뒤에서 냥냥~~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쳐다 보았더니.......

 

 

헐~~~

 

정상에 사는 녀석이 저를 따라서 여기까지 쫒아 왔네요.

 

 

 

 

 

그래서 나중에 또 올께 네 집에가서 있어라......했더니

 

저렇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냥냥~~ 거리며 바라만 보네요.

 

 

 

 

 

 

그래서 또 올께.......를 반복하며 내려가는데

 

계속해서 저러고 앉아 있네요.

 

 

 

 

 

아직도 음지의 하산길은 얼음판 입니다.

 

 

 

 

 

그렇게 내려와서 집에 도착하여......

 

 

오늘도 여전히 그 집에서 이것으로 정량 주유를 합니다.

 

 

 

 

이 집의 사장님께서도......

 

제가 산냥이 밥을 주는것을 아시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얘기한 뒤로부터

 

가게 옆 구석에다가 늘 이렇게 길냥이들 먹으라고

 

고기를 챙겨 주시더군요.

 

세상에는 고마운 분들 많습니다.

 

 

 

 

 

그동안 약 한달동안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3마리의 냥이들이 같이 있는 모습을 모두 본 날이 없었는데

 

봄이오는 3월 1일 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세 녀석들이 모두 보이니 제 마음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기분이 좋네요.

 

이제 날이 풀리니 제 속을 더 썩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