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산 정상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산고양이들의 삶

여행 이야기

겨울설악/4

좌불상 2019. 1. 23. 14:30
 

 

 

 

잠시 쉬다가 다시 내려가기를 시작 합니다.

 

이곳부터 한시간 거리인 양폭산장까지가

 

급경사인 무너미고개  입니다.

 

 

무너미 고개란.....

 

경사가 심하여 쌀 한말을 지고 넘기가 힘든고개......

 

란 의미 입니다.

 

 



 

내려갈때는 걸어내려가다가  미끌어지면 그냥 누워서 쉬는게 최곱니다.

 

푹신한 눈 위에 누워 한참동안 하늘만 바라보는거죠.

 

그때 무슨 생각을 하냐구요?

 

딱~~ 한가지 입니다.

 



아~~~ 좋다~~~~~ㅎㅎ

 

 

 

 

 

 

앞으로 눈이 이렇게 쏠리니 미끄럼도 못탑니다.

 

 

 

참고로.....

 

눈이내려 날씨가 아주 추워 눈이 안녹으면

 

그나마 걷기가 편합니다.

 

밀가루 처럼 앞으로 밀리니요.

 

 

 

그런데....

 

햇살이 비치어 약간 따뜻하면 눈이 살살 녹습니다.

 

그런때는 걷기가 훨씬 힘듭니다.

 

 

꼭 밀가루를 반죽 해 놓은 것 처럼 끈적거리기도하고

 

신발에 잘 늘러붙어 신발 바닥에 꺼꾸로 된

 

산같이 눈이 늘러 붙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걸을려면 자꾸 삐딱 거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발목을 접질리기도 하죠.

 

 

 

 

 

 

푹푹 빠지며 한발한발 내려 옵니다.

 

 

 

 

 

엥?

 

왠 귀신 가면같은것이 저를 쳐다 봅니다.

 

 

 

 

 

머리를 들어 올려다보면 온통 파란 하늘과 저러한 바위들 뿐 이고.....

 

 

 

 

 

 

저 봉우리에도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고....

 

 

 

 

 

넘어지고 또 미끌어지고를 반복하며..........

 

 

 

참고로.....

 

 

눈이 저맇게 많은 곳 에서는 일반인들이 주로 동네 산에서 사용하는

 

간편한 아이젠은 소용이 없습니다.

 

즉 눈이 많아 아이젠의 핀이 박히지를 않습니다.

 

때문에

 

좀더 핀이 긴 아이젠이 그나마 효용가치가 있습니다.

 

 

 

 

 

천불동에서 가장 위에있는 천당폭포까지 탈출 했습니다.

 

올라갈때 저 곳만 통과하면 신선계

 

즉 천당을 볼수 있다는 의미이죠.

 

그많큼 높이 있다는 얘기 입니다.

 

 

 

 

 

저러한 계단이 없을때는 저 절벽 옆으로 밧줄을 붙잡고 오르내렸었죠.

 

그러다가 떨어져 죽는 사람들도 있었고.......

 

 

 

 

 

 

계곡에는 눈이 수미터는 쌓인것 같습니다.

 

 

 

 

 

가다가 힘들면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쉬기도 하고......

 

 

신발아~~~~~~니가 참 고생많다.

 

스패츠는 35년전에 3천원주고 산것 입니다.

 

쟈크만 수리해서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12발 아이젠도 그때  2만 5천원을 주고 산것으로 기억 됩니다.

 

 

 

 

 

그렇게 또 가다가.....

 

 

 

가끔은 이런짓도 합니다.

 

눈좀 녹으라고 한 짓인데 동족방뇨 입니다.

 

 

눈이....

 

너의 힘으로는 안되~~~ 하는 것 같습니다.

 

 

 

 

 

양폭산장을 지나칩니다.

 

전에 화재로 전소된 뒤로 잘 지어 놓았습니다.

 

 

 

 

 

 

아직도 비선대까지 내려 갈려면 한참이 남았네요.

 

 

 

 

 

세월아~ 네월아~~~~~

 

터벅~터벅~~~~

 

 

 

 

 

 

아직도 사람을 한명도 못 만났습니다.

 

오늘의 설악을 제가 전세낸것 같습니다.

 

바람소리만이 귓전을 때립니다.

 

 

 

 

 

저 바위 꼭대기에 앉아있다면 그건 바로 신선 이겠죠.

 

 

 

 

 

터벅~터벅~~~

 

 

 

 

 

 

낑낑~~ 대며 걸어 갑니다.

 

자신과 긴 시간의 사투 입니다.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