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밥을 주는데.....
어쭈구리?
오늘은 안받아먹고......
완전히 쌩까네요......
그런데 백구가 왜 그러는지 저는 잘 알죠.
나중에 알아서 먹을테니 그냥 놓고 가라는 의미 입니다.
가면 갈수록 아주 웃기는 녀석에요.
그래서 제가
나중에 먹게 그냥 놓고 가라고?
했더니......
어이쿠~
그냥반 눈치도 빨라요.....
그러면서 웃기만 하네요.
낄낄~~~
내 말을 참 잘 알아들어요.....
하는 표정 입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그래....
나중에 잘 먹어라.....하고
옆 바위 위에 놓아주고 올라 갑니다.
오늘은 일요일 이라서
원래는 정상 부터 가야 하는데
어제 바둑이가 첫 봉우리에 있어서 오늘도 그곳부터 올라갑니다.
멍멍이 보다는 아무래도 바둑이가 걱정되니 먼저 가 볼려고 합니다.
아마도 어제 밥을 많이 주어서 굶지는 않았을테고
다 먹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갔다가 어제처럼 정상으로 해서 돌고 내려와야죠.
그렇게 중턱에 오르니...
오늘은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영 별로 입니다.
거기다가 바람도 안불고 해서 상당히 더웁네요.
오후에는 비도 좀 내린다고 했는데....
그렇게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온통 안개로 가려 있습니다.
정상부근도 안보이네요.
그런데 바둑이가 안보입니다.
아까부터 부르면서 올라 왔는데 우는 소리가 안들리네요.
그래서 어제 부어준 밥을 보니....
아직도 많이 남았네요.
물도 남았구요.
아마도 배가 고프지 않으니 어데 놀러 간건지....
그래서 좀 앉자 있다가 다시 가는데....
잉?
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쉼터가 있고 벤치가 있거든요.
그 부근에서 냥냥~~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아~
저기 바위 위에 앉아 있네요.
저기 있습니다.
그 쉼터에서는 사람들이 뭐를 먹고 있었는데
그 옆에서 달라고 울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 정도 거리면 아까 제가 부를때 들린만한 거리 였는데
오늘은 그닥 배가 고프지는 않나 봅니다.
그래서 불렀더니 달려 오네요.
그리고 밥을 울어대서 .......
캔을 먼저 주니 몇번인가 먹고 안먹네요.
아마도 배가 아직은 그렇게 고프지 않나봅니다.
만약에 배고 고팠다면 봉우리 쪽에 부어준 밥을 먹었겠지요.
그러면서도 몇번인가 입맛만 보네요.
이거 바둑이도 백구 닮아가면서 나중에 먹을테니
놓고 가라고 그러는건지......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