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이글 거린다.
정말 덥다.
리조트 수영장에서 책을 보며 둬 시간을 보내니 몸이 찌뿌둥해 진다.
앞 비치에선 모두가 신 났다.
제트스키가 물살을 가르며 꽁무니에서 시원한 물 줄기를 내 뿜는다.
내 눈이 번쩍~ 한다.
난 제트스키라면 사족을 못 쓴다.
아마도 있다면 사막 에서라도 타고 싶어 쌩쇼를 할 것 같다.
에라~~가자.
한번 타러 가자.
비치에 나가서 가격을 흥정한다.
제트스키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힘이 좋은 넘..... 좀 약한 넘......
혼자 타는 것..... 둘이 탈수 있는 것.....
난 늘 하던 대로 힘 좋은 넘을 원했다.
제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구요....ㅠㅠ
그랬더니.....얼씨구?
돈을 더 내야 한단다.
이유를 물었다.
속도가 빨라서 기름이 더 들고 그런 제트스키는 사람들이 많이 안 타서
두 대밖에 없단다.
그래서 더 비싸단다.
맞긴 맞는데 ....
이 거 참~~~
니네들 머리 무지 굴린다....
알았다고 하고 대신 나도 흥정에 들어간다.
15분 기본 이지만 30분 타게 해 달라고 했다.
난 당연히 가격을 따블 부를 줄 알고 물어 본거다.
역시 따블 부른다.
그렇지만 내가 누군가.
한마디 했다.
어차피 위험해서 사람들이 안타는데 그냥 놔 두느니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내가 타면 당신네들 돈 벌고 좋잖냐고 꼬셨다.
갸웃갸웃 하더니 일단은 돈을 벌 생각은 있는 표정이다.
만일 그렇게 해 주면 내일 내가 또 타겠다.....하고 미끼를 던졌다.
갸웃 하더니 오케이.....하고 미끼를 덥썩 문다.
1.5배 주고 시간은 배로 합의 한거다.
어떤 것 타면 되냐고 물었더니 잠시 기다리란다.
저 쪽에서 가져 와야 한단다.
무전을 친다.
지네 말로 하니 뭔 말인지 내가 알게 뭐여....
잠시 기다리라고 하여 쉬는데...
이건 잠시가 아니다.
어라?
5분 ~10분~ 15분~
헐~~
왜 이리 않오냐고 물었더니 또 무전을 친다.
무슨 말을 하더니 나보고 딱똘린~~ 그런다.
그리고 자기 할 일 한다.
이건 도대체 뭔 시츄에이션?
여튼 좀 기다렸다.
20분~ 30분~
이런.....슬슬 열이 오른다.
백사장이 땡볕이고 파라솔도 없는데....
그렇잖아도 더워 죽겠는데...
또 물었다.
아직도?
왜 안오냐?
그랬더니 또 딱똘린....웨잇......그런다.
사람 환장 하겠다.
기다리라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딱똘린은 뭐여?
방법이 없다.
이미 돈은 지불 했고 열 받으면서 기다릴 수 밖에는 없다.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성질이 한계에 다다른다.
그때 쯤 저 쪽에서 빠른 속도로 제트스키 한 대를 누가 타고 온다.
그러자 그제서 가서 저거 타라고 말해준다.
나도 열 받을 많큼 받았다.
좋다.....나도 웬수를 갚을 방법이 있다.
두고 봐라.
타러 가져온 사람 옆으로 갔다.
도대체 왜 이리 늦었냐고 물었다.
젊은 친구가 그런다.
노 딱똘린~~~엠프티~~~
비러머글...
여긴 모두가 딱똘린 병에 걸린 사람만 있나보다.
무슨 말 이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 젊은 친구가 노 딱똘린~~~ 하면서 제트스키의 기름통을 손으로 친다.
순간 적으로 혹시나 하고 물었다?
개솔린? 가솔린?
그랬더니 오케이~~ 그런다.
미치겠다.
가솔린 발음이 억양이 강하여 딱똘린 으로 발음 하는 건지.....
아니면 그 나라에선 영어식 발음으로 그러는 건지..
그도 아니면 그 나라의 말 인지...
여튼 그 나라는 모두가 딱똘린 이다.
얼마동안 안타고 놔 두어서 기름이 없어서 이제야 기름 채워 오느라고 늦은 거 였다.
우여곡절 끝에 탔다.
지금 부터는 원수를(?) 갚는 시간이다.
타는 시간 30분 ~~다시 한번 확인 하고
타는 범위가 어데 까지 인지 물어 보았다.
멀리 가도 되냐고 물어 보았다.
괜찮단다.
속으로 아싸~걸렸다~~하고 웃엇다.
끝나는 시간에 싸인 보내라고 했더니 빨간 깃발을 흔들 테니 돌아 오란다.
알았다고 하고 바다로 나갔다.
처음엔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탔다.
5분정도 속도와 제트스키의 능력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뒤 저 넓은 바다를
향해 내 달렸다.
기다린 시간에 대한 웬수(?) 갚는 시간이다.
간다.
달린다.
육지와 점점 멀어져 간다.
그렇게 한참을 내 달렸다.
최고 속도로 내 달렸다.
손 아귀가 아플 정도로 악셀을 당겼다.
제트스키의 속도로 보아 시속 60-70 키로는 될 것 같다.
이정도면 하고 뒤 돌아 보았다.
육지?
개뿔 이다~~
안보인다.
가물가물 하게 육지라는 라인만 희미하게 보인다.
이제 내 세상이다.
날 기다리게 만든 댓가다.
30분 타라고?
절대로~~~
다 방법이 있다.
난 열받게 만들면 난 어느 일에나 목숨을 건다.
네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식 이다.
솔직히 말해 구명 조끼는 입었지만 무섭긴 하다.
이런데서 고장 나면 구조하러 올 때 까지 한없이 떠돌아야 한다.
솔직히 말해 반은 목숨 걸고 하는 거다.
한번은 육지에서 2키로 정도 나가서 고장난 적이 있다.
아무리 손짓 발짓을 해도 육지에선 못 알아본다.
그 정도 거리면 육지에서 봤을때는 너울 거리는 파도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안는다.
행동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날 난 30분 이상을 손으로 물을 저으면서 육지로 오다가 하도 안오니
무슨일 있나 하고 세 놈이 달려와서 그 놈 뒤 붙잡고 간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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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담 이니 여러분께서 는 절대로 이런 행동 하지 마세요.
정말 위험 합니다.
꼭 안전구역에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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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난 시간을 잊어 버리고 열심히 탔다.
한참을 탔다.
시계도 없으니 시간이 얼마나 지난지도 모르겠다.
머리 한 구석엔 생각이 있다.
30분 타기로 했으니 4-50분 지나도 안오면 데릴러 오겠지.
분명히 오거든요.
한참을 타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둬 대가 달려온다.
분명히 나를 찾으러 오는거다.
이때는 내가 계속 타고 있으면 않되는 거다.
가시거리에 들어오면 시동 끄고 가만히 있는 거다.
꼭 고장나서 기다리는 것처럼...
얼굴 표정도 좀 겁나는 모드로 바꾸어야 하겠지?
흐흐~~~
온다.
왜 그러냐고 그런다.
여기서 부턴 내가 영어를 모르는 척 한다.
멀뚱 멀뚱~ 노노~~트러블 트러블~~
그 말만 하면 된다.
다가와서 자기네 들이 시동을 켜 본다.
부르릉~~~걸린다.
당연히 걸리지 그럼 안 걸리냐.....
가자고 한다.
오케이....하고 10여 미터 가다가 다시 슬그머니 다시 시동 끈다.
이번엔 내가 뭐라한다.
도대체 왜 이런 것 주냐고...
내 목숨 책임 질 거냐고...
나중에 당신네 나라에 알릴 거라고...
미안 하단다.
개뿔~~미안은...
이번엔 바꾸어 타고 가잖다.
이쯤 했으면 가야한다.
꼬장도 어지간히 맞게 부려야 한다.
바꾸어 타니 당연히 잘 되지...
그렇게 육지로 왔다.
내리자 마자 내가 먼저 얼굴 모드 바꾸고 쌩쑈~를 한다.
나 죽을 뻔 했다.
책임져라.
고발 하겠다.
연신 미안 하다고 한다.
나 이거 무서워서 내일 못 타겠다...환불 해 줘라....한다.
연신 미안 하다며 내가 낸 돈 반을 다시 다 돌려 준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말란다.
난 인상 박박 쓰면서 리조트로 돌아 간다.
돌아 가면서.....
내가 할 말이 뭐가 있겠니?
잘 탔다.
고맙다....^^